'쿠팡맨' 실험 빨간불… 김범석 쿠팡 대표, 돌파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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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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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김범석 쿠팡 대표가 전면에 내세워 온 '쿠팡맨' 실험이 암초를 만났다. 올해까지 1만5000명의 쿠팡맨을 채용하고 그 중 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던 김 대표의 처음 의지과는 달리, 비정규직 쿠팡맨의 이유없는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등장하며 쿠팡과 쿠팡맨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는 쿠팡맨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대표의 과감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쿠팡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특별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맨의 정규직 비율은 37% 수준이며, 장기 근속 쿠팡맨의 정규직 전환율은 평균 70%다. 지난 2016년 말 쿠팡이 발표한 전국의 쿠팡맨 숫자는 약 3600여명이며 정규직은 1200명, 비정규직은 2400명이다.  

비정규직 쿠팡맨은 6개월마다 본사서 마련한 채용 기준에 따라 심사를 받게 돼 있다. 정규직 전환은 근무 기간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평가 기준에 만족하면 바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30일 쿠팡사태 대책위원회가 국민인수위원회에 제출한 탄원서에 따르면, 6개월 간 1400여명의 쿠팡맨이 회사를 떠나며 현재는 2237명의 쿠팡맨만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28명이 정규직, 나머지 1407명은 비정규직으로 이들은 쿠팡이 최근 3개월 쿠팡맨의 9.65%인 218명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10.4개월로, 1년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쿠팡맨은 짧은 계약기간을 빌미로 쉽게 해고하고 물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범석 대표의 약속과는 달리 쿠팡이 정규직 전환에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쿠팡은 6개월 단위의 계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운영자인 쿠팡에게 쿠팡맨은 소비자와 만나는 유일한 직군이며 이미지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업과 가장 잘 맞고 기업 문화 적응력이나 안전수칙 등 종합적인 기준을 만족시키는 인력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쿠팡 관계자는 "정규직, 비정규직은 처우가 같아 크게 의미가 없다. 하지만 고객을 만나는 쿠팡맨의 정규직 전환 심사는 정확한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라며 "다음날 배송은 모든 업체가 가능하지만, 고객경험을 끌어올리고 안전한 배달을 하는 것은 쿠팡맨만이 갖고 있는 서비스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처우'라고 말하는 쿠팡과 달리, 쿠팡사태 대책위원회 측은 "차별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쿠팡맨들의 불만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에 업계는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직접 배송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던 김범수 대표의 파격 행보를 기업이 뒷받침하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기업 규모에 비해 직접 물류를 한다는 것이 무리였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류 비용이 부담되니 인력도 빠르게 늘리지 못해 올해 목표였던 1만5000명 채용에 실패하고, 쿠팡맨의 업무량은 많아 불만이 표면화 된 것"이라며 "재계약 기간도 짧으니 이걸 핑계로 정규직 전환 안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물류 비용 구조나 물류센터 구조조정밖에 대안이 없다고 본다"면서 "이상과 현실이 달랐던 부분 시인하고 수도권으로만 로켓배송 축소하는 방식이나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골든타임은 있다. 아직 쿠팡을 애정하는 소비자들은 떠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쿠팡맨 사태를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전에 과감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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