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특종 번스타인 "지금은 워터게이트보다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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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5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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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1972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끌어냈던 기자 중 한 명인 칼 번스타인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것과 관련, "지금은 어쩌면 워터게이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다. 우리는 매우 위험한 순간에 놓여 있다"고주장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자를 거쳐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번스타인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번스타인은 "우리는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이 지난해 대선 기간 우리 민주주의와 자유선거의 기초를 훼손하려는 적대적 외국(러시아)과 공모했을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FBI 국장 해임을 포함해 자신의 모든 권한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폐 여부에 관한 문제는 이미 오래전 대답이 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번스타인은 특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대중이 알지 못하게 하는 그런 은폐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절차를 방해한 것인지 아닌지, 그의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은폐) 한 것인지 우리는 모르지만,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수사를 하도록 선출된 사람들(FBI)의 능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정말로 위험한 순간이며, 워터게이트와도 아주 다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했으며, 이에 민주당은 관련 수사를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11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해임 전) 코미 전 국장과 1차례 만찬, 2차례 전화통화를 했을 당시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그가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해 수사개입 논란까지 자초한 상태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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