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에 부는 반가운 예비역·베테랑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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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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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이 30일 전남 무안CC에서 열린 KPGA 투어 1차 카이도시리즈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마지막 라운드 1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2017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시즌 초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예비역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돌풍은 KPGA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김성용(41·브리지스톤)은 30일 전남 무안 골프장 동코스(파72·705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유진건설/올포유 전남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이글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낸 김성용은 12언더파 276타의 현정협(34)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늦깎이 골퍼의 깜짝 우승은 눈부셨다. 군 전역 이후 24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김성용은 2007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했다. 11시즌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이었다. 김성용이 우승 후 골프장을 찾은 아내, 딸, 아들과 함께 포옹하는 장면은 보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에 거둔 값진 1승이다. 김성용은 “사실 투어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작년에 허리가 너무 안 좋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시드를 유지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한해만 더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다. 골프를 계속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예비역 돌풍은 KPGA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맹동섭은 지난 23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파72·7060야드)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높게 들어 올렸다. 지난해 9월 전역한 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맹동섭은 신인이던 2009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이후 8년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차지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보낸 21개월 동안 맹동섭은 더욱 강해졌다. 국군체육부대로 활동하던 2015년 2부 투어인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골프 종목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군대 가기 전에 훈련한 것 보다 군대에서 훈련을 더 많이 한 것 같다”는 말이 많은 것을 설명한다.

박은신(27) 또한 군 복무 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월 제대한 박은신은 한,일 양국 시드가 없어 국대 2개 대회만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사실상 올해가 제대 후 본격적인 시즌이다.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3위를 마크한 박은신은 전남오픈에서도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KPGA 무대에서 ‘예비역 돌풍’은 과거에도 불었다. 2016 시즌 2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 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석권한 최진호(33.현대제철)는 군생활을 마치고 투어에 복귀한 2015년 ‘SK 텔레콤 오픈 2015’ 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년 12월 군입대 후 2016년 투어로 되돌아온 윤정호(26.파인테크닉스)는 ‘2016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에서 데뷔 첫 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베테랑 선수들과 예비역 선수들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2017 KPGA 코리안 투어는 예측할 수 없는 흥미로움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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