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인삼공사 “5차전에 끝내겠다” vs ‘파란색’ 삼성 “7차전 진흙탕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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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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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 오세근, 김승기 감독,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주희정, 김준일. 사진=KBL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프로농구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이 22일부터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각 팀의 고유 컬러를 살린 유니폼을 입고 맞붙게 됐다.

2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과 양희종, 오세근, 삼성 이상민 감독과 주희정, 김준일이 참석했다.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와 3위 삼성의 맞대결은 흥행카드가 맞물린다. 일단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포지션 별로 매치업이 이뤄져 명승부를 예상케 하고 있다. 특히 정규리그 6경기에서는 오히려 삼성이 인삼공사를 상대로 4승2패로 앞섰다.

체력적으로는 인삼공사가 유리하다. 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울산 모비스를 3전 전승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일주일간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반면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5차전,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오리온과 5차전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20일간 10경기를 치른 뒤 단 이틀 휴식 후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양 팀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다짐했다. 김승기 감독을 포함해 양희종과 오세근은 “안방인 5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짓겠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정규리그와 같은 4승2패로 끝내고 싶다”고 했고, 주희정과 김준일은 “체력은 문제없다. 7차전까지 진흙탕 싸움을 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챔피언결정전은 7전4선승제로 펼쳐진다. 최종 7차전까지 갈 경우 5월4일 막을 내린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장외 신경전도 치열했다. 양희종은 대학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인 삼성 가드 김태술을 향해 “삼성이 올라오길 바랐다. 태술이를 밟고 우승을 하는 상상을 했다”고 웃으며 “희정이형을 존경한다. 그런데 20년간 뛰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은 많이 못하신 것 같다”고 신경을 건드렸다.

주희정도 이에 뒤지지 않고 “양희종과 룸메이트를 오래 해서 잘 아는데, 예전에는 수비를 열심히 잘했는데 요즘은 수비를 더티 하게 하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런 건가”라고 맞불을 놨다. 또 이상민 감독도 “인삼공사는 다 막기가 힘들다. 양희종의 외곽슛만 빼고”라고 힘을 보탰다. 이에 양희종은 “농구는 몸을 사리고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문태영 선수가 먼저 팔꿈치를 쓰지 않으면 깨끗하게 수비하겠다”고 답했다.

또 양 팀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경계도 치열했다. 인삼공사는 키퍼 사익스를 앞세웠고, 삼성은 마이클 크레익을 내세웠다. 주희정은 “스피드에서는 밀리지만,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 사익스의 신경을 건드리는 심리전을 쓰겠다”고 엄포를 놨고, 오세근은 “크레익과 처음 만났을 땐 힘들었는데, 이후 5경기를 치르면서 완전히 파악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이상민 감독은 “인삼공사가 우리 때문에 사익스를 교체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후회는 없느냐”고 물었고, 김승기 감독은 “이제 더 이상 사익스 관련 질문은 듣고 싶지 않다. 그땐 조급증을 느꼈던 것일 뿐이다. 사익스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건 둘만의 비밀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양 팀 감독의 첫 우승 여부도 관심사다. 김승기 감독은 프로농구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첫 도전에 나선다. 이상민 감독도 선수 시절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오세근은 올 시즌 역대 두 번째로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 도전장을 던졌다. 이 기록은 2007-2008시즌 김주성(원주 동부)이 한 차례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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