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출범 일주일… 은행원들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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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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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이뱅크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일주일을 맞았다. 지난 일주일 동안 신규 계좌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원들 사이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화제다. 은행원 대부분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케이뱅크 앱을 깔아 계좌를 만들어보고 있다. 

일단 은행원들은 케이뱅크에 대해 "빠르고 편리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케이뱅크를 이용해 보니 확실히 기존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보다 빠르고 편리하다"면서 "초반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속도를 보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케이뱅크는 예·적금 계좌 개설, 대출 신청 등 모든 은행 업무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보통 20~30분이 걸리지만 케이뱅크에서는 10분 내에 가능하다.

다만 초반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직 신용대출 위주이기 때문에 당장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임원은 "지금은 중금리대의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대출을 확대하려면 결국 담보 대출을 취급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담보 대출을 어떤 형태로 내놓을지에 따라 기존 은행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력 상품은 중금리대출인데, 이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과 연관이 있기는 하지만 저축은행의 영업권과 더욱 겹치는 시장"이라며 "저축은행들에는 큰 위협이 될지 모르지만 아직 시중은행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보다 오는 6월 오픈 예정인 카카오뱅크에 위기감을 드러낸 은행원도 있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케이뱅크보다 아직 출범하지 않은 카카오뱅크가 더 신경 쓰인다"면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확장성에서 더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이용자 4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해 고객들이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해 돈을 보내는 간편 송금 서비스에서 기존 은행들보다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신용평가를 통해 얼마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먼저 출범했던 해외의 경우를 보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문을 닫는 업체들이 많았다"면서 "기존 은행들과 경쟁하면서 생존하려면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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