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케리람 후보등록, 26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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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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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전 홍콩 정무사 사장.[사진=바이두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최고지도부가 공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캐리 람(林鄭月娥·여) 전 홍콩 정무사장(총리격)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위원 절반의 추천을 받아 정식 후보로 등록했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람 전 사장은 선거위원 1200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579명의 추천을 받아 입후보 등록했다. 이날 마감되는 후보 지명 기간 중 람 전 사장 외에 같은 친중파인 존 창(曾俊華) 전 재정사 사장(재정장관 격)과 우쿽힝(胡國興) 전 고등법원 판사가 각각 160명과 179명의 추천을 얻어 후보 등록했다.

행정장관 후보가 되려면 선거위원 150명 이상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하며, 오는 26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선거위원 과반의 표를 얻어야 행정장관에 당선된다. 람 전 사장이 투표권을 가진 선거위원 1200명 중 과반에 22명만 부족한 579명의 추천을 받음에 따라 선거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섰다. 

람 전 사장은 2014년 역대 최대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 혁명'을 강경하게 진압해 '철의 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겸 홍콩·마카오업무협조소조 조장이 지난달 초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만장일치로 람 전 사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범민주파는 람 전 장관의 행정장관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른 지도부와 달리 창 전 사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시 주석이 2015년 6월과 작년 6월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창 전 사장과 악수를 한 것이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명보(明報)는 시 주석이 홍콩·마카오업무협조소조 조장을 사임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양회(兩會·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홍콩 대표단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홍콩 대표단 회의에 참석할 경우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는 홍콩을 예우하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행정장관 선거 관련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콩대 여론연구소와 명보가 지난달 20∼24일 1007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창 전 사장 지지율이 39.2%로 람 전 사장 지지율 32.3%보다 높았다. 우 전 판사와 입 주석은 각각 11.9%와 7.1%를 차지했다.

공식 행정장관 후보 중 오는 치러지는 선거에서 선거위원 정수 1200명의 과반인 601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행정장관으로 선출돼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행정장관으로 정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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