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中보다 한수 위... 세계로 뻗어 나가는 SKT의 ‘양자암호통신'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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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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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7)’에서 노키아와 양자암호통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SK텔레콤 퀀텀 테크 랩(Quantum Tech. Lab)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 중요한 정보를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SK텔레콤의 독보적인 기술력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노키아와 양자암호통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노키아의 차세대 통신 전송 장비에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원천기술이 탑재돼 전 세계로 확장되는 길이 열린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SK텔레콤의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노키아의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이를 탑재해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제까지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금융정보 등 엄격한 비밀이 유지되어야 하는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자신과 상대방 만이 알 수 있는 난수표를 암호의 열쇠(Key)로 삼아 정보를 암호화 시켜 전달해왔다. 같은 난수표를 보유한 사람만 해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난수표가 해킹당하지 않으면 그 정보는 보호되는 식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미국 국가보안국(NSA)의 도청과 감청사실을 폭로해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이 터진 이후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퀀텀)'의 특수한 성질을 이용해 암호의 열쇠가 될 난수표를 지킨다. 양자암호에서 사용되는 빛의 입자는 들춰보면 물리적 성질이 파괴되는 원리를 이용했다. 즉 제3자가 해킹을 위해 암호의 열쇠에 접근하면 스스로 파괴돼 해독조차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론적으로 해킹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궁극(窮極)의 암호'로 불린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Quantum Tech. Lab)를 종합기술원 산하에 설립해 6년간 뚝심있게 국산 양자암호 원천기술과 상용시스템 개발에 매진해왔다. 

곽승환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랩장은 "앞으로 미래에는 해킹에 대한 방어 체계를 갖추는 기술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것이 회사에서 받아들여져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노키아의 네트워크 기술이 결합된 '퀀텀 전송 시스템'이 시연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후발주자로 인식돼 왔지만 기술종주국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도이치텔레콤의 보안회사 '텔레콤 시큐리티'와도 지난 26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양자암호통신 운용을 위한 실험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세계규모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보격화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성 강화를 위해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연구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곽 랩장은 "중국은 상하이에서 북경까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깔고 위성도 발사하는 등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우리가 독보적인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에도 관련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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