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17차 촛불집회' 100만명 몰렸다… 태극기집회도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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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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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서 작은 충돌 발생… 3·1절 대규모 집회 예고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와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레드카드와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 퇴장을 촉구했다. [아주경제DB]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17차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처음으로 100만 명이 넘는 집회 참가자가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태극기집회도 세(勢)를 불리며 촛불에 맞섰다. 이들은 헌재와 특검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이날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라는 제목으로 민중총궐기와 1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를 집행했다.

퇴진행동 측은 "100만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였다"며 "올해 최대 규모의 집회였다"고 밝혔다.

촛불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4시부터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2·25 민중총궐기' 행사에는 노동계, 청년, 시민단체 등이 모여 촛불민심에 따른 적폐 청산을 외쳤다.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가 2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특검 연장해서 박근혜 구속, 탄핵을 넘어서 재벌 총수 구속과 헬조선을 타파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것이 역사의 과제이자 촛불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에는 시민들의 자유발언대가 이어졌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20대 남성은 "현재 우리들은 비정상적인 나라에 살고 있는데 다시는 이런 대통령은 뽑지 말아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따르는 추종자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는 촛불집회 본행사가 시작됐다. 자유발언과 함께 가수 김원중과 허클베리핀, 마술사 이은결씨 공연도 이어졌다.

이은결 씨는 투표용지가 돈으로 변하는 풍자 마술을 보인 뒤 "세월호 유가족들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바치고 싶다"며 촛불을 노란 나비로 바꾸는 마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수 이은미도 집회에 참석해 후원금 모금통을 직접 들고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추미애 당 대표, 조응천 의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정치인이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두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재의 신속한 탄핵, 특검 수사기간 연장 등을 일제히 외쳤다.

아울러 탄핵반대 단체가 태극기를 내세우는 데 반발해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노란 리본을 매단 태극기를 나눠주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본행사를 마친 오후 8시부터 청와대 방면과 헌재 방면으로 등 6개 경로로 행진했다. 일부 행진대열은 종로에 위치한 대기업 사옥 앞으로 향했다.

퇴진행동 측은 3월에도 촛불집회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면서 탄핵이 결정될 때까지 대규모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선 오후 2시부터는 '대통령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를 들고 시청광장 일대와 대한문 앞을 가득 매웠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헌재의 탄핵심판정에서 재판관들을 향한 대통령 대리인단의 비난 발언이 집회에서도 이어졌다.

정광용 탄기국 공동대표(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는 "악마의 재판관 3명이 있다. 이들 때문에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다. 아마도 엄청난 참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윤상현·박대출 의원,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도 태극기 망토 등을 두르고 집회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6시부터 남대문, 서울역, 염천교, 중앙일보, 서소문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탄기국 측은 이날 집회에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3·1절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특히 집회 당일날 처음으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광장과 대한문 일대에 212개 중대 1만7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했지만, 곳곳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충돌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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