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경력단절 극복한 이경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WISET 도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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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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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국립수산과학원에 취업한 이경미 씨가 현장실습을 위해 통영 욕지도에 들어가는 배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2년간의 경력단절을 극복해 지난해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연구사로 재취업에 성공한 이경미(39)씨는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연구사는 대학에서 생물공학을 전공하고,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유학길에 올라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해양생물이다. 학위를 딴 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같은 대학 연구원으로 재직했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해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터지자 자녀의 안전을 위해 귀국하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그는 "2011년 3월 일본 동북지역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이 터졌고, 당시 20개월이던 큰 아이의 건강과 주거 환경에 걱정이 많았는데, 어쩔 수 없이 큰 아이는 부산 친정에 맡기고 단신으로 일본으로 돌아와 일을 계속했다"며 "그러나 둘째 아이의 임신으로 방사능에 대한 우려와 걱정 때문에 귀국했다"고 말했다. 

일을 그만 두고 귀국해 두 자녀의 육아에 전념하다보니 2년이 훌쩍 지나갔다. 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정도로 커서 연구직에 재취업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 때 일본에서 같이 연구했던 선배의 추천으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경력복귀 지원 사업을 알게 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대학 연구소에서 일했다. 

이 연구사는 "복귀하고 몇 개월 동안은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마음과 ‘경력단절 되기 전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근무하면서 성과가 늘고 연구 욕심이 생겨 학회나 해외출장이 잦아지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일과 육아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WISET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해소했다. 경력 복귀 여성을 돕는 WISET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스트레스 해소와 육아 노하우를 제공해 원활한 현장 적응을 돕는다. 

이 연구사는 경력단절을 극복한 노하우에 대해 “해양수산연구사가 되기까지 몇 번의 실패를 겪었으며, 선배 연구사에게 연락해 취업 노하우를 얻고, 연구세미나에 참석해 연구 성과를 발표하면서 어필하기도 했다"며 "국립수산과학원 정책위원으로도 참여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등 사전 준비가 임용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력복귀를 하는데 경력이나 나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경력을 이어나가려는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하면서 "복귀하고 일과 가사 및 육아 모두를 너무 잘하려고 하면 쉽게 지치기 때문에 멀리 보고 조금은 내려놓은 마음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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