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장 스모그 좌담회 개최…중국 스모그 민심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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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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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치 시장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기오염 지수부터 확인…"

  • 천지닝 환경장관 "스모그는 네탓…나를 비난해달라" 고충 토로

  • 베이징 9일만에야 스모그 오렌지색 경보 해제

차이치 베이징 대리시장이 7일 오후 개최한 시민과의 스모그 좌담회에서 시 정부차원에서 스모그를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베이징 시장으로 부임한 이후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하는 첫 번째 일이 대기오염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누리꾼들의 불만을 너무 잘 이해한다. 계속되는 스모그가 시민들의 삶에 불편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 나도 매우 불안하다."

차이치(蔡奇) 베이징 대리시장이 7일 오후 언론매체·기업·시민대표 16명과 스모그 오염대책 좌담회를 열고 이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베이징 대리시장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미디어와 시민과의 좌담회라고 신경보 등 현지언론이 8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수도권과 동북부를 뒤덮은 스모그로 민심이 부글부글 끓자 중국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차이 대리시장은 이날 좌담회에서 "최근 수년간 베이징 시가 내놓은 효과적 조치로 대기 질이 전체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정도와는 비교적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특히 겨울철 스모그 예방, 스모그 예측의 어려움 등을 언급하면서도 베이징시가 스모그 대응 조치를 적극 완비해 오염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차이 대리시장은 올해 스모그 퇴치를 위한 10가지 철통 조치도 밝혔다. 여기에는 석탄 대신 청정에너지 이용, 청정에너지 보조금 제공, 오염배출 차량 교체, 전력사용량 최소 10% 이상 줄이기, 제조·오염기업 500곳 폐쇄 등이 포함됐다. 

이날 세 시간 가량 이어진 좌담회에서는 시민 대표들의 질문 세례도 이어졌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 엄마 쩡씨는 "스모그가 자녀 건강에 미칠 영향이 심히 우려스럽다"며 "학생들에게 스모그 교육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 토박이인 파워블로거 멍씨는 "짤막한 동영상이나 실시간 방송 등 뉴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이 정부가 스모그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를 보여줘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닝 환경보호부 부장[사진=웨이보]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 부장(장관급)도 전날인 6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모그가 장기화하면서 생산활동 차질은 물론 인민의 일상생활을 힘들게 했다며 "죄책감을 느낀다. 나를 비난해 달라"고 말했다.

천 부장은 스모그 대응 조치 실행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지방정부의 스모그 대응조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환경문제와 대기 질 개선을 위해 구체적이고 더 엄격하며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도권과 동북부에는 지난 달 30일부터 새해벽두까지 아흐레째 최악의 스모그가 이어졌다. 온라인에는 스모그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난의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관영 환구시보는 “스모그에 지친 중국인들이 이제는 좌절과 공포, 분노를 느끼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스모그는 8일 북쪽에서 내려온 찬바람의 영향으로 서서히 약화되면서 베이징은 9일에야 비로소 스모그 오렌지색 경보를 발동 212시간만에야 해제했다.

중국은 지난 9일간 60여 개 도시에서 스모그 경보를 발령한 이후 공장 및 건설현장 조업 중단 등으로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었고 차량운행 제한과 학교 휴업, 고속도로 폐쇄 및 항공기 이착륙 취소 등 조치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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