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기업총수들, 마윈의 新경제 개념에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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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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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신유통, 신제조, 신금융, 신기술, 신자원이 미래 인류에 영향을 미칠 것"

  • 쭝칭허우 "신기술 빼고는 다 헛소리"

  • 둥밍주 "실물경제 기피하는 주링허우는 화근"

  • 전통 제조업계 만연한 '인터넷위협론'

(오른쪽부터) 쭝칭허우 와하하 회장, 둥밍주 거리그룹 회장, 리둥성 TCL 회장[사진=국영중앙(CC)TV 캡처화면ㅇ]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신유통, 신제조, 신금융, 신기술, 신자원이라는 다섯 가지 새로운 변혁의 물결이 미래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 10월 항저우 알리윈 개발자 회의 석상에서 언급해 화제가 된 다섯가지 새로운 변혁이 중국 제조업 기업 총수들 사이에서 공격 대상이 됐다.  지난 25일 중국 국영중앙(CCTV) '대화' 프로그램에서 중국 제조업이 엄동설한을 맞게 된 심층적 이유를 분석하는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는 중국 제조업 기업을 대표하는 가전기업 거리전기의 둥밍주(董明珠) 회장, 전자기업 TCL 그룹의 리둥성(李東生) 회장, 중국 최대 음료회사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이 출연했다. 

이날 사회자는 마윈 회장이 말한 다섯가지 새로운 변혁 개념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운을 띄웠다.  이때부터 제조업 기업 총수들의 마윈을 향한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제조업의 쇠락을 논하던 자리는 순식간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신 경제를 둘러싼 비판의 장이 됐다.

쭝칭허우 회장이 먼저 시작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신 기술을 추구해 제조업을 첨단화시키는 데 동의한다"며 "하지만 신 기술을 제외한 나머지는 헛소리”라고 쏘아붙였다.

리둥성 회장도 "신 기술은 인정하지만 나머지는 개념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실 이 개념은 마윈 회장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관점에서 만든 것"이라며 "실물경제에는 그렇게 적합한 개념은 아니다"고 전했다.

둥밍주 회장도 "오늘날 1990년 이후 태어난 '주링허우' 세대는 실물경제를 기피하고 집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한달에 1000~2000위안씩 버는 걸 선호한다. 구속을 받을 필요도, 출퇴근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라며 "주링허우 세대들은 국가 경제발전에 잠재적인 화근이다"라고까지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전통 제조업계가 인터넷 경제를 얼마나 경계하는 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 후룬 부자연구소 부자순위에서 한때 중국 갑부 1위 자리까지 올랐던 쭝칭허우 회장은 현재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에게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둥밍주 회장도 평소 인터넷을 경계하는 발언을 곧잘 했다. 그는 특히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은 IT산업 발전은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샤오미를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에 독설을 퍼부은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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