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청문회] 28년 만에 대기업 총수 총출동…취재진 몰려 이른 새벽부터 대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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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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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기업 총수들이 참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김봉철·윤정훈 기자 =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열린 6일 서울 여의도 국회는 이른 새벽부터 기업 관계자들과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취재 경쟁에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 후지TV 등 외신들도 뛰어들어 대혼잡을 빚었다.

9개 그룹 대기업 총수가 일제히 한꺼번에 국회에 출석하는 사건은 1988년 일해재단 비리 관련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 “대기업 총수도 예외 없다”···일일이 신분증 교환 후 입장

이날 오전 7시부터 그룹 총수들의 도착에 앞서 국회 본관 후문에는 카메라가 설치됐고, 각 기업의 대관 및 홍보 담당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통상 청문회는 증인 입장 시 포토라인을 세우지 않지만, 취재진과 기업과 관계자들간 몸싸움을 대비해 포토라인까지 세워졌다.

특히 국회 사무처는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대기업 총수들로부터 일일이 방문신청서와 신분증을 받는 절차를 밟아 입장시켰다.

국회의원 초청회의나 조찬일 경우 생략되는 신원 확인 절차를 일반 방문객과 똑같은 대우를 통해 특혜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총수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행원 없이 9시 25분께 가장 먼저 도착했다. 첫 청문회 ‘데뷔’를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이 부회장은 출입증을 바꾸고 입장했다.

이어 국정조사 출석 경험이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례로 입장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9시 33분경 입장하면서 “억울하다”고 한마디 남겼다.

이 과정에서 미처 신분증을 준비하지 못한 허 회장은 입장이 잠시 지체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모습을 보이자, 일부 시민단체들은 기습 시위를 벌여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대차 협력업체인 유성기업 노조 조합원들은 “정몽구를 구속하라”를 외치며 달려들었고, 정 회장의 경호원들이 한 여성 조합원을 밀쳐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이에 정 회장은 오후에 재개된 청문회에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순서대로 2층 245호에 입장했고, 마지막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출석하면서 국정조사는 시작됐다.

청와대와 기업들 사이에서 재단 모금을 위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청문회 증인, 참고인 인사 중 가장 일찍 국회로 나왔다. 이 부회장은 비표 교환을 위해 대기실로 들어오는 총수를 한 명씩 맞았다.

◆ ‘삼성 청문회’ 방불…이재용 부회장 ‘십자포화’
청문회에서 특위 위원들은 이 부회장에게 대부분의 질의 시간을 할애하며 십자포화를 가했다.

삼성그룹은 국내 시가총액 1위의 대표적인 국민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아울러 9대 그룹 가운데 가장 유일하게 최순실씨 관련 회사에 현금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시종일관 “모른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눈동자가 흔들리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비슷한 취지의 질문과 질책이 계속되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에 걸친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문화융성과 체육 발전을 위한 자금 출연 요청을 받은 바 있느냐”라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박 대통령으로부터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답했다.

올해 79세로 증인 중 최고령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른 총수들보다 특위 위원들의 질의에 다소 늦은 반응을 보였다. 본격적인 청문회에 앞서 진행된 증인선서에서도 정 회장은 옆자리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손으로 살짝 치자, 그제야 일어나 선서문을 낭독했다.

정 회장은 앞서 국회에 입장할 때에도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들어왔다.

그는 입장 당시 미소를 보이는 등 여유 있던 모습과 달리 오전 청문회 정회 후 국회를 빠져나가면서 취재 경쟁이 가열되자,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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