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샤페코엔시, 23년만에 벌어진 비극의 주인공... 축구계 기록된 항공 참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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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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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페코엔시 홈페이지 영상]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탄 비행기가 추락한 가운데, 비행기 사고를 당한 축구팀들의 역사적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8일 브라질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탄 비행기가 콜롬비아에서 추락해 최소 71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축구팀은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다니며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번 경우 처럼 종종 대형 참사를 맞는다.

1949년 5월 4일 이탈리아의 명문 팀 그란데 토리노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친선경기를 마치고 비행기편으로
돌아오던 중 토리노 근방의 수페르가 언덕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시야가 매우 나빴기에 사고 비행기의 기장은 눈으로 보고 비행할 수 있도록 기체를 하강시켰고 이 과정에서 언덕 위 성당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한 것.

이 사고로 토리노 소속 선수 전원을 포함해 비행기에 탔던 31명이 모두 사망했다. 당시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이탈리아 전역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기도 했다. 당시 리그 4경기를 남긴 토리노는 가까스로 우승할 수 있었지만 4연속 시즌 우승을 차지할 정도였던 최강팀은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전성기를 마치고 말았다.

박지성이 활약했던 것으로 잘 알려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1958년 대형 참사를 맞이했다. 그해 2월 6일 유고슬라비아(당시 소련)에서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마치고 맨체스터로 돌아가던 중 경유지인 독일 뮌헨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당시 뮌헨에 내린 폭설로 인해 제대로 이륙하지 못한 비행기가 세 차례 시도 끝에 이륙했지만,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추락했다.

이 사고는 선수 8명을 포함해 구단 스태프, 취재기자단, 승무원 등 23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 주축 멤버들을 한순간에 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1부 리그의 최강자에서 암흑의 시간을 보내는 팀으로 변했으며 전력을 회복하기까지 10여 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

샤페코엔시 사고 이전에 가장 최근에 있었던 사고는 1993년 4월 27일 잠비아 축구대표팀이 당한 사고다. 잠비아 대표팀은 세네갈 대표팀과의 1994년 FIFA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치르기 위해 세네갈로 향하고 있었다. 잠비아 대표팀을 태운 군용기는 급유를 위해 콩고 브라자빌을 들렀는데, 이후 조종사가 엔진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이륙해 불과 500m를 뜨지 못한채 불길에 휩싸이며 추락하고 말았다.

잠비아 대표팀 사고 이후 23년 만에 일어난 축구팀 항공사고 당사자 샤페코엔시는 브라질의 인구 20만의 소도시 샤페쿠를 연고지로 한 축구클럽이다. 2009년 4부리그에서 뛰었던 샤페코엔시가 2014년 1부 리그로 승격한 이후 올 시즌 13승 13무 11패 승점 52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20개 팀 중 9위를 달리고 있었다.

올 시즌 남미 클럽 대항전인 수드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하기도 한 샤페코엔시는 콜롬비아리그 팀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 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현재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측은 "우리 입장에서 2016년 수드아메리카 우승팀은 샤페코엔시"라는 말과 함께 샤페코엔시에게 우승컵을 넘긴다는 뜻을 남미축구연맹(CONMEBOL)에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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