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지갑을 열어라] 강남 청약시장에서 제주 토지까지 매수 중심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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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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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시대, 상속·증여는 물론 실거주 목표도 크게 늘어

  • 민감한 투자 감각 요하는 재건축, 토지, 빌딩 등 분야서 두각

최근 5060세대가 재건축을 비롯한 토지, 빌딩 등 부동산 시장 전방위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올 초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공급한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아주경제 강영관·김충범 기자 = # 중소기업 임원으로 얼마 전 은퇴한 임모씨(57·남)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매입해 내년 30세가 되는 아들에게 이를 증여할 예정이다. 현재 서초구 서초동에 거주하고 있는 임씨는 "재건축만큼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가 없다고 본다. 내년 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어 이를 증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장모씨(62·여)는 올 들어 제주도를 3번 다녀왔다. 그는 "올해 제주에 처음 방문할 때만 해도 단순한 관광 목적으로 갔지만, 제주 주택시장이 다양한 개발호재를 갖춰 앞으로도 수요층 유인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토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5060세대가 저금리 시대 부동산 시장의 매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임대수익을 목표로 하는 수익형 부동산 뿐만 아니라 민감한 투자 감각을 요하는 강남 재건축이나 토지, 빌딩 분야 투자 등 전방위로 5060세대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5060세대가 최근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실수요를 기반으로 한 투자수요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 한해 청약 광풍이 몰아친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내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분양 모델하우스마다 5060세대를 보기 어렵지 않다.

강남권 재건축은 최근 11.3대책 여파로 열기가 다소 가라앉긴 했지만 강남을 비롯한 서울 전역 아파트의 시세를 선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투자수요의 주요 집결지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권 재건축이나 재개발의 경우 조합원 지분을 획득하는 데 있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최근 5060세대가 이들 투자처에서 출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특히 재건축이 중장기적 투자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도 장년층이 관심을 기울이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모델하우스를 찾는 손님 상당수가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5060세대"라며 "이들은 단순히 내방하는 수준이 아닌 실제 청약에 대한 상세한 상담을 받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분들 대부분이 재건축 아파트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실거주도 염두에 두지만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프리미엄까지 감안해 접근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본인도 인근에 살면서 자식에게 상속 및 증여를 위해 청약하는 경우도 있다. 신규 분양시장의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등 유망지역의 토지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올 10월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올해 1월 1일부터 3분기까지 토지 상승률이 7.06%로 전국 평균(1.97%)을 훨씬 웃돌며 1위를 기록한 지역이다.

제주도의 경우 장년층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천혜 환경을 갖춰 주거환경이 쾌적한데다, 제주도 제2공항을 비롯해 영어교육도시, 복합리조트 조성 등 핵심 개발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제주도는 은퇴를 앞둔 5060세대들에게 여유로운 노후를 즐길 수 있으면서도 미래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 중 하나"라며 "향후에도 토지 가치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한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 투자가들의 영역으로만 간주됐던 중소형 건물, 빌딩 등에 대한 장년층의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리얼티코리아의 한 연구원은 "5060세대들이 건물, 빌딩 등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주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빌딩 투자가 난이도를 요구하긴 하지만 5060세대는 비교적 부동산 투자를 통한 부의 축적에 능숙한 세대다. 과거보다 여유로워진 자금 사정을 통해 안정적인 방향으로 빌딩을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2030세대의 빌딩 투자도 늘었는데 이들 중 5060세대와 함께 부모 자식 간에 1대 9, 2대 8 정도로 공동명의로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이 역시 투자 이해도가 높은 장년층 세대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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