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파이코리아-에스아이티글로벌, 주가조작 정황 포착…검찰 수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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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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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최근 한미약품 주가조작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한 IT 업체의 수백억원대 주가조작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IT업체는 주가를 띄우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을 가장하고, 8조원대의 국제사업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보도자료까지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사업계획은 거의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조작 공모자 중에는 이미 또다른 주가조작혐의로 처벌됐거나 검찰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명 '개미'들의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검찰,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디지파이코리아'와 계열사인 '에스아이티글로벌'의 한만기 대표가 추진한 이란 ICCO(International Communication Company)와의 '저궤도위성통신망 사업'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8조원 규모의 사업 추진이라는 일명 '펄(Pearl; 주가를 올리기 위한 아이템)'을 활용해 주가조작을 했다는 정황이 수사당국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현재 한만기 에스아이티글로벌 대표를 비롯한 관계사인 김경준 에스아이티홀딩스 부사장 등 공모자들은 '펄' 이용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취득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금융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디지파이코리아와 에스아이티글로벌을 대상으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범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패스트트랙(조기 사건 이첩) 제도를 통해 관련 자료를 지난 7월15일 검찰에 넘겼다. 이에 따라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관계자는 "현재 두 회사와 관련된 주가조작 공모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문 주가조작 세력으로 알려진 유 모씨와 박 모씨 등을 끌어들여 주식시장에서 일명 '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2010년 당시 '글로포스트'의 대표이사라는 신분을 이용해 회사 자금 150억원을 가장 납입하고, 수십억원을 횡령하는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전력이 있다. 박 씨는 현재 '보타바이오'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로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안 의원은 "디지파이코리아와 에스아이티글로벌의 이란사업 실체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수많은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주가조작 공모자들이 얻은 시세차익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진 반면, 개미들의 피해금액은 천문학적인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25일 에스아이티글로벌에 현 대표이사의 횡령설과 가장납입설의 사실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다음날 에스아이티글로벌은 "횡령 및 가장납입설과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에 진정서가 접수된 적이 있으나 취하됐음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에스아이티글로벌은 27일 재공시에 "서울남부지검이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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