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선강퉁 앞둔 중국 자본주의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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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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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

중국의 고속성장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7%를 기록했다. 작년에 이어 감속경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성장속도가 줄었다고 투자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제조업 경기 후퇴로 성장엔진에 빨간 불이 켜진 중국은 소비 동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한 자녀 정책 이후 출생한 소황제, 그리고 여성소비자가 소비시장의 중심으로 등장하면서 중국 경제의 체질도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개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의식주 비용은 제한적인 증가세를 보인 반면 교육·여가생활비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개인 소비 지출에서 음식료와 담배, 술, 의류, 주거비 등 의식주와 관련된 지출은 전체 소비의 60.7%로 규모면에서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지출 증가율을 놓고 보면 교육과 여가생활비는 전년 대비 9.9%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15년 문화산업 및 관련 산업 부가가치 규모를 보더라도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조7000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GDP의 3.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소득수준이 높아지며 소비수준도 크게 향상된 결과 3차 산업 비중은 48.1%로 제조업을 밀어내고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산업군이 되었다. 지난해 중국 정책당국은 13∙5규획을 발표하면서 서비스업 육성을 경제 개혁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설정해 향후 중국 서비스산업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8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6.2%)를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2조7500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6% 증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며, 거시경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중소기업 수는 2015년말 기준 5000만개 가까이 되고 전체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GDP 내 비중은 63% 이상이다.

주목받는 기업들도 바뀌었다. 낮은 인건비로 생산량을 올렸던 제조업체들은 중요도가 낮아지고 무게중심은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텐센트홀딩스는 삼성전자 시총을 넘어 아시아 황제주로 등극했고 BYD는 내연기관차에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했다.

연말에는 선강퉁이 시행될 예정이다. 투자 가능한 종목은 심천이 880개, 홍콩이 100개 가량이다. 상세한 종목 기준과 정확한 시행일자는 추후에 공지되지만 12월에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초 리커창 총리가 양회에서 연내 시행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선전증시에는 여가∙문화 산업을 포함해 신경제를 대표하는 고성장 기업들이 즐비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후강퉁 주식은 금융, 산업재 에너지, 비중이 과도하지만 선강퉁 주식은 섹터별로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정보기술(IT) 분야와 경기소비재 분야가 20%를 넘고 산업재 금융 소재 등도 10% 넘게 분포되어 있다. 또한 후강퉁은 시총기준으로 국유기업이 6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민간기업은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강퉁은 민영기업이 54%로 절반 이상을 넘고 국영기업은 30%를 기록했다.

다만, 기업의 성장 스토리에 기반한 ‘즉흥적’ 종목선택보다는 밸류에이션과 실적성장까지를 감안한 투자결정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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