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BIFF] 영화는 계속 된다…아픔 딛고 봄을 꿈꾸는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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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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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마일즈 텔러(영화 '다이버전트 시리즈: 얼리전트' 스틸)/알리시아 비칸데르(연합)/구니무라 준(연합)]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6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으로 촉발된 독립성·자율성 훼손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BIFF는 이번 포스터를 바위 사이에서 우뚝 솟은 소나무로 채웠다. 모진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고 기어코 푸르게 살아남겠다는 의지다. 올해 초청작은 69개국 299편, 지난해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된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짐작된다.

스물한 번째 BIFF의 문은 한국영화 ‘춘몽’(장률 감독)이 열었다.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2011년 ‘오직 그대만’ 이후 처음이다. 김지석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다이빙벨’ 사태로 영화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영화를 개막작으로 초청하는 것이 의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폐막작은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이라크 청년 레코와 약혼한 페로가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되면서 벌이지는 사건을 다뤘다. 전통적 가치관, 종교관 사이의 갈등과 충돌, 그리고 사랑을 그린 영화다. 15일 오후 6시영화의 전당 야외 극장에서 상영, 영화제의 끝을 책임진다.

올해도 많은 배우와 감독이 영화제를 찾는다. ‘위플래쉬’의 주인공 마일스 텔러와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텐트 역으로 열연했던 에런 에크하트가 벤 영거 감독이 연출한 ‘블리드 포 디스’로 한국을 처음 찾는다. 지난해 ‘대니쉬 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제이슨 본’ 상영회에 참가한다.

‘미스터 고’ ‘마이웨이’ ‘풍산개’ 등 다수의 한국영화에 출연해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오다기리 조, 영화 ‘곡성’과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인지도가 높은 구니무라 준, ‘배트맨 비긴즈’ 등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와타나베 켄도 부산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다이빙 벨’로 촉발된 갈등이 흔적을 남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BIFF를 떠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1년형을 구형받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영화계 주요 단체들은 부산시의 사과와 해명 없이 열리는 영화제는 거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1156만명을 모으며 지난여름 최고 흥행작이 된 ‘부산행’과 그 뒤를 이은 ‘터널’은 이번 영화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부산에서 볼 수 있는 국내 흥행작은 ‘아수라’, ‘곡성’, ‘검은 사제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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