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매도 늘리는 해외 중앙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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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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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가장 믿을 만한 미국 국채 수요원들이 이제는 채권 투자자들의 우려 대상으로 떠올랐다. 외국 주요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9월 14일 기준 2조8270억 달러로 한주간 275억 달러 줄어들었다. 2015년 1월 이후 주간 최대 감소폭이다.

아직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매도세가 국채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HSBC의 스티븐 메이저 채권 투자자는 리서치 헤드는 “랠리에 따른 조정”이라며 “터닝 포인트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보유고를 축소하는 가운데 민간 투자자들까지 매도 흐름에 합류할 경우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주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군드라흐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말까지 2%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채 시장이 마침내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소재 M&G 인베스트먼츠의 짐 리비스는 “연준의 금리인상과 함께 이 같은 국채 매도세는 저금리 상황의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9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금리인상을 강력 시사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중국, 일본, 사우디 중앙은행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7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2200억 달러어치로 3년여래 최저까지 떨어졌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올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모두 자국 경제 상황과 얽혀있다. 중국의 경우 인민은행은 성장률 둔화로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자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현지 은행들에서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국채를 달러나 1년 이하 단기 국채로 바꾸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구멍을 메우기 위해 미국 국채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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