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북한 정권 자멸' 응징… 대북 공세 수위 높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8-29 1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北, 핵무기 소형화 절대 포기 않을 것"…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 '북핵·사드 외교' 초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북한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고강도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 광복절 경축사 이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겨냥, "1인 독재", "성격이 예측 어렵다" 등의 표현을 쓰면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29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이 어떤 형태로 도발하든 그 시도 자체가 북한 정권의 자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확고한 응징태세를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북한주민 인권 문제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22일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북한의 주요 인사들까지 탈북과 외국으로의 망명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사실상 성공,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더 높아지면서 박 대통령의 대북기조는 더욱더 강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북한의 SLBM 개발 등 핵위협이 한반도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다음 달 2~9일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을 통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북핵 외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러시아 ·라오스 방문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극동지역 경제개발협력 방안 뿐 아니라 북핵불용과 이를 위한 안보리 결의 이행 등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동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2~3일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위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한중 양국은 물밑에서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을 평가하면서 이에 대한 자위권적 조치로 사드 배치가 필요하며 이는 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압박·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단단히 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G20 정상회의나 라오스의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미정상이 만나 북핵 대응책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대선(11월8일) 이전에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다자 회의에 같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겹친다는 점에서 한일 정상간 조우도 주목된다.

만약 만남이 있을 경우 박 대통령은 양국간 대북 공조를 재확인하고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