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추석 대목은 아직"...폭염에 지친 가락몰 상인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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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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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인들 "부족한 것은 가격이 아닌 홍보"

서울 가락동에 위치한 가락몰 전경[사진=정용기 인턴기자]

아주경제 정용기 기자 = “추석 대목을 느끼기에는 이른 시기다. 사과 배 같은 일부 품목은 폭염 피해로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락몰은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도 사람이 좀처럼 몰리지 않는다.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집에서 가까운 대형마트로 가는 것인지 이래저래 걱정이다. 이번 추석에는 많이 팔아야 할텐데.” (가락몰 청과물 판매상인)

추석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22일, 서울 가락동에 위치한 가락몰은 한산했다. 상인들은 추석 대목을 느끼기엔 아직 이른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과일 품목에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로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상인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추석이 임박해도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폭염에 제일 큰 영향을 받은 상품은 사과다. 7월부터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사과가 쪼개지고(열과현상) 타들어가는(일소현상)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폭염이 추석 직전까지 계속될 경우 가격상승이 불가피 하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J청과 상인은 “현재 특1 등급 10kg짜리 사과 1박스가 3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가격도 폭염이 계속되면 추석 때에는 가격이 소폭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축산물 코너의 분위기는 청과물과 달랐다. H축산 상인은 “차례상에 오르는 산적이나 추석 선물용 고기의 경우 3주 전부터 미리 사놓으면 상품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구매시기가 아니다”며 “지금은 막바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나 일반 고객들이 주로 방문한다”고 말했다.

S축산 상인은 “산적의 경우 미국, 호주 등의 수입산은 보통 600g당 1만2000원에 판매하고한우의 경우 600g당 2만4000~2만7000원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건어물 상인들도 추석에는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건어물 상인은 “현재 황태는 마리당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굴비는 10마리 묶음 기준으로 크기, 품질에 따라 10만원, 7만원, 5만원 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추석 때에도 이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가락몰 내 상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가격문제가 아니었다. 당장 추석뿐만 아니라 꾸준하게 영업 활동을 위해서는 상인 개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울시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몰은 지난해 말 완공돼 영업을 시작했다. 점차 입주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태지만 홍보가 부족해 찾는 손님들이 늘지 않는다고 상인들은 전했다.가락몰은 가락농수산도매시장의 현대화 건물로 최신식 설비를 갖춘 곳이다. 2000개가 넘는 주차공간과 서울지하철 3, 8호선 가락시장역을 통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축산물 코너의 한 상인은 “노동조합 사무실을 통해 꾸준하게 홍보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방송국, 신문사 등에서 홍보차원에서 많이 인터뷰도 하고 있지만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청과물 코너의 상인은 “도매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 가격인데 이 부분이 제대로 홍보가 잘 안된 것 같아 아쉽다. 앞으로도 공사 측에 계속 대민홍보를 요청하고 상인들 자체적으로도 위생관리 서비스 향상을 통해 오고 싶은 가락몰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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