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서청원 불출마·공천개입 논란에도 ‘전대 플랜B’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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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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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이 8·9 전당대회(전대) 불출마 선언을 하자, 친박계의 당권장악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이 8·9 전당대회(전대) 불출마 선언을 하자, 친박계의 당권장악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파문을 야기한 윤상현·최경환 의원의 4·13 총선 공천개입 녹취록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직접 거론되면서 운신의 폭이 급격히 좁아진 탓이다. 여기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녹취록까지 드러나면서 친박계는 공천개입 프레임에 갇혀 ‘전대 승리’를 담보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계는 당권 장악을 포기하지 않고 서청원 카드를 대체할 ‘플랜B’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유력한 대안은 ‘홍문종 카드’다. 4선에 수도권을 지역구(경기 의정부시을)로 한 홍 의원은 이주영, 한선교 의원에 비해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평가받고 있어, 정권말기 당·청 관계를 유기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강력한 조직 동원력도 전대 승리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당초 홍 의원은 친박계의 ‘서청원 추대론’으로 인해 전대 불출마를 고려했으나, 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시 출마여부를 심각하게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카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에 대한 ‘표몰이’다. 이 의원은 세월호 침몰 당시 KBS에 보도개입 녹취록이 불거지면서 논란에 휩싸여 뒷전으로 밀리는 듯 했다. 그러나 친박계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대통령의 입(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만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그만한 인물도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 본인 또한 보도개입 논란에도 ‘당권레이스 완주’를 공언하는 등 당권 장악에 대한 의지가 상당하다. 그는 특히 20일 당 대표 후보 간 ‘끝장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며 레이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재보선과 총선에서 전남 유일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된 ‘이정현식 불도저 정치’가 재현되는 느낌이다.

이 의원의 공개토론회 제안은 최경환, 서청원 카드가 사라진 마당에 자신을 친박계 ‘유력 주자’로 각인하는 동시에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에 따른 친박계의 좁아진 입지를 전환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금 공론화, 투명화, 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상상황인 만큼 무엇이든 끝없이 토론이 필요하니 이미 출마선언을 한 사람끼리라도 연설회와 토론의 기회를 수없이 가져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뽑힐 당 대표는 당 화합과 상생의 중심에 서야 하니 후보들 입에서 이쪽저쪽 (계파를 가르는) 얘기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계파논란 종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출사표를 저울질 하던 비박(비박근혜)계 나경원 의원(4선·서울동작을)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박과 비박을 넘어서 건강한 개혁 세력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며 전대 불출마 뜻을 밝혔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사드 관련 긴급현안 질문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2016.7.20 [연합뉴스]


한편, 서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출사표를 저울질 하던 비박(비박근혜)계 나경원 의원(4선·서울동작을)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박과 비박을 넘어서 건강한 개혁 세력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며 전대 불출마 뜻을 밝혔다.

나 의원은 전날 서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 우리 당의 큰 어른으로서 사려 깊은 결단”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 패권주의를 종식되는 장이 돼야한다. 그런 토양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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