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낸드플래시 매출 1위 유지…도시바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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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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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에 매출이 급감한 D램과 달리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는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23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와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낸드플래시 부문 매출은 28억2600만 달러(3조3670억원)로 전 분기보다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D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6.6% 급감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삼성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35.1%로 전 분기(33.6%)보다 1.5%포인트 올라갔다.

낸드플래시(NAND Flash)란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D램 수요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낸드플래시가 응용되는 대표 제품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 이미 시장의 주류로 등장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이 하이엔드 SSD와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집중한 전략을 펼친 끝에 비트(bit) 성장률(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데이터 기본단위인 비트로 환산한 비율)이 9%대를 유지했다”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6~8% 떨어졌지만 선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도시바의 추격이다. 도시바는 적층 기술력이 강점이다.

도시바의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17억4400만 달러(약 2조780억원)로 전 분기보다 12.8%나 급증했다. 증가율이 삼성의 10배 수준이다.

도시바는 점유율도 18.6%에서 21.6%로 끌어올렸다.

삼성과 도시바의 점유율 격차는 전 분기 15%에서 이번 분기에는 13%대로 좁혀졌다.

이 기간 낸드플래시 제품의 계약가격이 평균 10%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시장이 3%가량 역성장한 점에 비춰 보면 도시바의 상승세는 대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낸드플래시의 비트 성장률은 20~25%에 달하는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도시바의 성장 동력은 적층 기술력으로 풀이된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수직으로 높이 쌓을수록 데이터 저장용량을 늘리고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는 특히 적층 기술이 중요하다.

도시바는 자사 제조 낸드플래시의 40% 이상을 TLC(트리플레벨셀)로 구성해 적층 기술력을 강화했다. 현재 48단(layer) 3D 낸드플래시를 시험 생산하고 있다.

도시바는 올해 낸드플래시 부문에만 캐팩스(CAPEX·자본적지출)를 20% 이상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다른 낸드플래시 기업들은 전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샌디스크는 1분기 매출이 6.8% 감소했고 마이크론도 6.9% 줄어들었다.

5위권인 SK하이닉스는 매출이 23.8%나 급감했고, 점유율도 두 자릿수(10.1%)에서 한 자릿수(7.9%)로 밀렸다.

인텔도 매출이 15%가량 빠졌으나 중국 다롄(大連) 공장을 3D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개조하고 있어 반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공격적인 낸드플래시 투자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중국의 국영 반도체기업 XMC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낸드플래시 중심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최근 27조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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