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운명의 한 주'…당 대표·원내대표 선택 앞두고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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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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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생각에 잠겨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 초대 '투톱'(당 대표·원내대표)을 결정하는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더민주는 오는 3일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김종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기하느냐, 최대한 빨리 전대를 개최해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느냐를 결정할 예정이다. 바로 다음 날인 4일에는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1일, '포스트 총선 체제'를 이끌 두 사령탑을 정하는 운명의 날이 가까워졌지만 당내 표심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날 추미애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대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서는 등 당내에선 전대 개최 시기를 둘러싼 이견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현재 당내에선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7월께)과 정기국회 후인 12월 말로 전대를 미루자는 주장, 중재안인 8월 말~9월 초 등의 선택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29일 4선 이상 중진 의원이 회동하는 등 물밑으로 의견 조율에 나서고 있지만, 이견만 노출하고 한쪽으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갑론을박을 연석회의에서 끝내자는 게 비대위 지도부의 방침이지만, 연석회의는 법적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중앙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연석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놓더라도 파열음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대표가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 파동을 일으키며 당 대표직 사퇴까지 시사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김종인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추 의원은 김 대표를 정면 겨냥해 "우리는 총선을 앞두고 판을 깨지 않아야 된다는 절박감 때문에 이러한 사태를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리가 회피하고 묵인했던 책임은 결국 총선을 이끈 비대위 지도부에 대해 정당 지지 3위라는 채찍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전대 연기를 주장하는 쪽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연말까지 계속 대표를 맡을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지 총선 직후 전대를 열어 '토사구팽'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김종인 간판'으로 일군 총선 승리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29일 오후 국회 본청 내 더불어민주당 원내 행정실 앞 게시판에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선거 공고문이 붙어 있다. 2016.4.29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측에서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계파 대리전 양상은 피했지만, 동시에 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한 친노·친문계 의원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달 30일 원내대표 후보 접수와 기호 추첨을 마무리한 결과 이상민(1번)·강창일(2번)·우상호(3번)·노웅래(4번)·민병두(5번)·우원식(6번) 의원 순으로 결정됐다. 이 가운데 강창일·이상민 의원은 20대 국회 기준으로 4선이며, 나머지는 3선이다. 

친노 세력에 적대감이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를 상대할 적임자가 누군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결선 투표까지 갈 경우 주류 대 비주류간 표 대결 양상이 어떻게 드러날지도 모두 변수다. 통상 우원식·우상호 의원이 주류에 가깝고, 강창일·노웅래·민병두·이상민 의원이 비주류 측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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