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생부종합전형 운영 중지, 독서·자율동아리 활동 학생부 반영 금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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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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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학부모.사교육 개입 요소 있는 비교과 4개 항목.교사 추천서 폐지 촉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부가 대학들의 가짜 학생부종합전형 운영을 중단시켜야 하며 교내수상실적, 인증 및 자격, 독서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등의 학생부 반영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8일 학생부종합전형 개선안을 발표하고 특기자, 논술, 수능 위주 전형의 요소가 강한 가짜 학생부 종합전형을 운영하는 최상위권 대학의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또 학생부 종합전형의 학생부 비교과 평가 요소 중 교내수상실적, 인증 및 자격, 독서활동, 자율동아리 활동 등 학부모와 사교육의 개입이 큰 4개 영역 반영을 금지하고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교사추천서는 폐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능력 및 과정 중심의 교과 수업 및 평가와 이를 반영할 수 있는 학생부 기록을 개선하고 이를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 중심의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2017학년도 주요 대학의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2016학년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살핀 결과, 전형 명칭은 학생부 종합전형이지만 학생부의 평가요소로 보기 힘든 구술고사, 수능 성적, 교외 활동 기재가 가능한 활동보충자료 등을 전형 요소로 두는 대학의 행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구술고사를 운영하는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융합형인재전형’,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한 ‘서울대 지역균현선발전형’, 교외 활동 기재가 가능한 활동보충자료를 요구하는 ‘서강대 학생부종합 자기주도형’ 등을 이에 해당하는 사례로 들었다.

‘가짜 학생부 종합전형’은 아니지만 서류면접(학생부, 자소서)을 넘어 별도의 ‘공통문항 면접’을 실시해 수험생의 추가적인 준비를 유발하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고른기회전형’, 한국외대의 학생부 종합전형도 서류 확인 면접만으로 변경해 학생부 종합전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학생부의 비교과 활동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입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교내 교과 경시대회의 경우, 수학·과학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없는 내용에서 문제가 출제되고 있고 학생들은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교과 수업 내용과 관계없는 별도로 문제집을 풀거나 학원을 이용하는 상황이라며 비교과 경시대회 또한 대부분 주중 방과후와 주말을 통해 활동 및 대회가 진행돼 수험생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교내 경시대회 계획이 거의 없는 학교들도 다수 있어 지역 간, 국․공․사립학교 간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며 수험생 부담이 크고 교육 격차를 유발하는 요소인 교내 수상실적이 평가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자격 및 인증의 경우는 현재 자기소개서에 작성 가능한 ‘경제이해력 검증시험(TESAT)’, ‘경제경영이해력인증시험(매경 TEST)’, ‘국어능력인증시험’, ‘KBS 한국어능력시험’, ‘한국사 인증’ 등은 학교 교육과정으로 대비하기 어렵고 사교육 유발 요인이 커 평가에서 제외해야 하며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수 없는 항목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서활동에 대해서도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가운데 상황 작성을 위한 특정 양식을 배포하고 학생이 써 온 내용을 거의 그대로 학생부에 기재하는 학교, 사교육 기관을 통해 독서활동을 관리 받고 그 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학생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라며 교육 격차를 더 벌리고 학교 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며, 사교육 유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교과별 수업을 통해 진행된 독서 활동만을 반영해야 하며 교과 세부 능력 특기사항에 기록되거나 학교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 포함된 독서활동만을 반영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체는 자율동아리 활동에 대해서도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나 서울의 강남 일부학교에서는 의학, 생명과학, 우주환경공학과 관련된 대학 수준 이상의 문제를 다루는 자율동아리가 생겨나는 있다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대학 입학전형에서 동아리 활동에 대한 평가는 교내 동아리 활동에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교사의 의견을 쓰는 고유 항목임에도 실제로는 학생․학부모에게 공개되면서 특정 내용과 방식으로 써달라는 요구가 난무하고 있다며 초안을 학생이 작성해오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어 대학의 입장에서는 칭찬 일색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 지경에 이르러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학생에게는 비공개로 하고 졸업 후에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비공개로 바꾼다면 지금 교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는 교사추천서를 대체할 수 있으며 교사추천서는 긴 내용과 학교마다 다른 양식으로 교사의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부 기록 개선도 병행돼야 하며 교과별로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알아낼 수 있는 평가항목을 만들고 각 항목에 대한 성취를 A~E로 표시한 후 그 성취의 과정을 교사가 서술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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