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신용카드 마일리지 담보로 700억원 대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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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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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2015년 12월 말 기준 자산유동화 채무 내역.[자료=아시아나항공 2015년 사업보고서]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경영 정상화를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미래에 발생할 신용카드 마일리지 판매대금을 담보로 700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24일 장래 마일리지 대금 정산채권을 기초로 3년 만기, 이율 5.2%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유동화 기간 중 발생할 신용카드 마일리지 수익을 담보로 한 대출은 ‘색동이제십오차’를 통해 이뤄졌다. 해당 ABS의 기초자산은 아시아나클럽 카드와 제휴한 5개 신용카드사(KB카드, 신한카드, BC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의 마일리지 판매대금이다.

카드사의 마일리지 적립카드는 결제액에 따라 고객에게 마일리지를 주는데, 이 때 마일리지는 카드사가 항공사로부터 구매한다.

카드사 및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2012년 7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약 3년간 5개 카드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벌어들인 마일리지 매출액은 약 3259억원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월 평균 마일리지 매출액은 약 91억원이다.

여행을 하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마일리지는 제휴 카드를 통해 적립되는 마일리지의 비율과 거의 동일하다. 그만큼 소비자의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카드사를 통한 마일리지 수익이 전체 마일리지 수익의 78.4%(지난해 1~7월 기준)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를 통한 마일리지 판매 수익이 안정적이다는 의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이 안 좋은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데, 담보가 있는 ABS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신용도가 높은 카드사가 SPC로 돈을 주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등급이 BBB(나이스 기준)인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금리는 높지만 회사채보다 자금 모집이 쉬운 ABS 발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BBB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은 인정되지만 장래 환경 변화로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5개 카드사 월 평균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매출액.[자료=금융업계]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ABS를 발행하는 금융업계 단골손님이다. ‘색동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SPC(유동화전문회사)를 만들어 대출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유동화증권은 파이브스타제삼차유동화전문, 색동이제십이차유동화전문 등 장래 신용카드 매출을 바탕으로 발행한 5개로 총 8416억원 규모다. 연 이자만 약 70억원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부터 ‘색동이제십육차’로 이름 붙여질 4600억원의 새로운 ABS 발행도 추진하고 있어 ABS를 통한 대출 규모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과 투자 자금 마련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부채는 총 6조2896억원(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부채비율은 991%에 달할 만큼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돌입했다.

이의 일환으로 국내외 지점을 대폭 통·폐합 했다. 국내 지점은 23개에서 16개로, 해외지점은 128개에서 89개로 줄였다. 또한 발리·양곤·블라디보스토크 등 노선을 폐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노선 구조조정, 조직슬림화, 기재경쟁력 강화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해 비용구조 및 수익구조 개선책 추진 중에 있다. 경영정상화 방안이 완료되는 2017년 이후에는 경쟁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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