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선 넘자" 중국증시 신용거래 고삐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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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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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증권금융공사, 증권사 재대출 금리 30% 이상 인하

  • 최고점 대비 반토막 난 신용거래 늘려 증시 부양 의도

중국 신용융자 잔액 동향[자료=중국 허쉰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국 증시에 또 하나의 호재가 날아들었다. 당국이 증권사 재대출 금리를 낮춰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를 장려해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내비친 것. 덕분에 21일 오전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등하며 3000선도 가뿐히 돌파했다. 

중국증권금융공사(CSFC)는 이날부터 증권사를 대상으로 최소 7일부터 최장 182일 만기의 재대출 업무를 재개했다. 재대출 금리도 30% 이상 내려갔다. 구체적으로 182일 만기 재대출 금리가 기존의 4.8%에서 3.0%로 내린 것을 비롯해 나머지 91일 짜리 3.2%, 28일 짜리 3.3%, 14일과 7일 짜리가 각각 3.4%까지 인하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재대출은 CSFC가 시중 증권사가 신용융자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을 융통해 주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렇게 빌린 자금을 신용거래를 하는 주식투자자들에게 대준다.

재대출 금리를 내리면 주식투자자들이 더 싼 값에 돈을 빌려 신용거래를 할 수 있는만큼 중국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호재로 시장은 받아들인다.  반대로 재대출 금리를 올리면 증시엔 악재다. 지난 해 1월 19일 CSFC가 재대출 금리를 기존의 5.8%에서 6.3%로 대폭 인상하며 신용거래를 규제했을 때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룻새 7.7% 폭락하며 주저앉았다. 

신용융자, 즉 레버리지는 지난해 여름 증시 폭락의 원흉으로 꼽혔다. 이에 당국은 신용거래 고삐를 조이며 증시 레버리지 축소에 주력했다.  지난 해 최고 2조 위안이 넘었던 신용융자 잔액은 현재 8000억 위안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당국은 증시 레버리지 비율이 이미 충분히 줄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재대출 금리를 인하해 재차 증시 부양에 나선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리다샤오 잉다증권 소장은 “재대출 금리를 내린 것은 회복세를 보이는 증시에 또 하나의 대형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둥덩신(董登新) 우한과기대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주식거래에 활력을 불어넣고 투자자 심리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새로 취임한 류스위(劉士余)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주석은 증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투자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주력하고 있다.  얼마 전 폐막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주식등록제나 전략신흥판 등을 당분간 시행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내비치며 불확실성 요소를 걷어낸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 한주에만 5% 이상 올랐다. 같은기간 차스닥 지수는 12.95% 오르며 출범 이래 두 번째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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