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10일 현역 물갈이 발표…야권 연대 분수령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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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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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9일 4·13 총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지역 18곳을 발표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현역의원 2차 공천 배제 명단 발표는 10일로 미뤄졌다.

홍창선 더민주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의원과 신인 간 경선이 펼쳐지는 10곳과 원외 인사들끼리 맞붙는 원외 경선지역 8곳을 발표했다.

현역의원이 있는 경선 지역은 △서울 성북갑(유승희·이상현 예비후보) △강북을(유대운·박용진 예비후보) △양천갑(김기준·황희 예비후보) △경기 수원갑(이찬열·이재준 예비후보) △성남중원(은수미·안성욱 예비후보) △부천 원미갑(김경협·신종철 예비후보) △전북 전주을(이상직·최형재 예비후보) △완주진안무주장수(박민수·안호영 예비후보) △제주갑(강창일·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을(김우남·오영훈 예비후보) 등 10곳이다. 이들 현역의원은 경선 후보로 나서게 되기 때문에 2차 공천 탈락자가 아닌 셈이다.

공관위는 현역의원 중 3선 이상 중진의원 50%(24명 중 12명), 초재선 의원 30%(71명 중 21명)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경쟁력·윤리 심사에서 기준에 미달하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7일부터 심사를 진행해왔다. 당초 9일 가부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가부투표를 모두 마치지 못해 발표는 미뤄졌다.

이날 공관위가 비상대책위원회에 올린 명단엔 이춘석(전북 익산갑)·박혜자(광주 서구갑) 의원이 포함됐지만, 최종 발표 때는 빠졌다. 홍 위원장은 이·박 의원이 이날 제외된 이유로 "공관위에서 (작성)한 것은 초안이고 최종 명단이 아니다. 비대위에서 검토해 의견을 줄 수 있고 바뀔 수 있다"며 "정무적 판단을 하는 분들(비대위원)이 '좀 더 논의해보자'해서 '그렇게 하시라'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광주에 유능한 젊은이, '깜짝 젊은이'가 서류를 준비 중이라고 해서 (비대위에서) 한꺼번에 다 정리된 뒤 발표하면 좋겠다고 건의해 받아들였다"고도 했다.

더민주의 한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박 의원은 호남 의원인데 일괄해서 발표하는 게 좋지 두 군데만 발표하면 나머지 지역은 다 문제가 있다는 것이냐는 의견이 제기돼 발표를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일 '현역 물갈이' 발표…친노·운동권 물갈이 얼마나

더민주는 10일 2차 현역의원 물갈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이 결과가 야권 통합·연대 논의가 이어질지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국민의당에 통합을 제안하면서 '패권정치·낡은 진보 청산'을 공언했고, 국민의당 일각에서도 연대의 전제 조건으로 당내 패권 정치 청산을 꼽았다. 이 때문에 친노(친노무현)계 의원과 운동권 출신 486의원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면 야권 통합·연대의 촉매제가 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야권 통합 논의가 진척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초 공관위 정밀심사의 주요 타깃이 친노무현계 의원과 운동권 출신 486의원들이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공천 기준이 당선 가능성에 맞춰지면서 '김종인표 물갈이'가 용두사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비대위원은 "친노든 누구든 새누리당을 이길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지 친노가 청산됐으면 연대·통합하고, 아니면 안하고 이런 것은 너무 정치 공학적"이라며 "순수한 마음으로 친노든 비노(비노무현)든 힘을 합쳐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게 야권 통합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공천은 친노 청산과 관계없다. 비대위는 친노에 휘둘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더민주, 친노 패권 청산 의지 있나"…10일 결과에 촉각

그러나 국민의당은 이날도 친노계 공천 탈락 결과가 더민주의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가늠할 시험대라며 공세를 취했다. 

이날 더민주의 '2차 컷오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국민의당은 "김 대표가 입만 열면 '친노 패권적 행태를 씻어내겠다'고 공언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친노계로 꼽히는 김경협 의원이 컷오프의 칼날을 피한 것이 비난의 표적이 됐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더민주 1차 경선지역 발표내용을 들여다본 국민이라면 혀를 찼을 것"이라며 "친노 패권적 행태에 앞장선 인사들이 경선을 가장해 다수 포함됐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민의당은 김경협(부천 원미갑)·이목희(서울 금천)·이해찬(세종시)·전해철(안산 상록갑)·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을 '친노 패권과 무능 386 세력의 대표'라고 지목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임내현 의원(광주 북을)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현역의원을 평가해 권역별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광주는 지역구 의원 6명 중 1명이 공천 배제 대상이었다. 다른 권역은 의원 수가 5명을 넘는 곳이 없어 공천 탈락자가 나오지 않았다. 소속 의원 19명 중 컷오프 탈락자는 1명에 불과한 셈이다. 다만 광주의 경우 정치 신인을 배려해 숙의배심원단이 후보를 뽑게 돼 있어 '현역 물갈이'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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