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스모그까지…기상이변 시달린 지구촌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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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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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2014년과 2015년 겨울 풍경. 올겨울 수도 빈에서 6월에 개화하는 장미가 피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사진=미국 CNN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세계 각지에서 고온 현상, 스모그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했다.

중국, 인도에서는 하얀 눈송이 대신 희뿌연 스모그가 깔렸고 미국 중남부와 남아프리카에는 토네이도와 집중호우가 덮쳤다. 통상 성탄절 전후에 영하 9.4~1.7도였던 미국 동부는 20도로 치솟으며 때아닌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중국 베이징 기상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 스모그 2급 주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경보는 공기질지수(AQI)를 기준으로 3일간 '심각한 오염'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상하이에서도 오전 5시41분을 기해 스모그 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감측센터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베이징의 공기질량지수(AQI)는 500으로 ‘매우 심각한 오염’ 상황이었다.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할 정도로 짙은 스모그가 깔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인근 톈진(天津) 공항에서는 항공기들이 주변 공항을 찾거나 돌아갔다.

인도 뉴델리도 스모그로 대기가 희뿌연 상태가 지속했으며 인도 테헤란에서도 스모그 악화로 주 초반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미국 중남부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 미시시피, 테네시, 아칸소, 루이지애나주에서 14명이 사망했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미시시피주로 7명이 숨졌으며, 테네시 주 6명, 아칸소 주 1명으로 알려졌다. 미국 남부 지역은 보통 매년 봄에 토네이도가 절정에 달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미국 동부에서는 30여 년 만에 가장 따뜻한 성탄절을 맞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뉴욕 기온은 21도까지 올라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25일에는 20도에 육박했다. 눈 구경하기가 힘들었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는 폭설이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는 50cm가 넘는 눈이 쌓여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에서도 물난리로 주민이 대거 대피했다. 반면 콜롬비아에서는 오랜 기간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력발전마저 차질을 빚어 전기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에 대해 대기 환류(순환) 흐름이 변해서 생긴 현상으로 최근 심각해진 엘니뇨가 이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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