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립외고 설립 반대 여론 '일파만파' 확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0-22 14: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의 핵심공약사업인 사립외고 설립 추진과 관련해 22일 학부모들과 시민들이 여수시청 앞에서 즉각 철회를 주장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여도중학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의 민선 6기 핵심 공약 사업인 사립외고 설립과 관련해 이해 당사자는 물론 17개 시민사회·종교·교육단체 등이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교육계와 학생, 학부모 등이 잇따라 시위에 동참하는 등 반발 여론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분위기다. 

여도초·중학교 학부모회를 비롯한 여수YMCA, 여수시민협, 여수환경운동연합, 등 17개 종교·교육·시민단체 등 400여명은 22일 여수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여수시에서 추진하는 사립외고 설립추진은 여수교육을 오히려 후퇴시킨다며 설립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외고는 국가정책으로 교육부나 광역단위에서 고민하고 풀어야 할 특수목적고등학교이지 여수시에서 교육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정할 아젠더가 아니다"며 "사립외고는 주철현 시장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여수교육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수교육이 안고 있는 대입경쟁력이나 인구유출문제의 원인과는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수시가 여도초·중학교를 운영 중인 재단법인 여도학원의 향후 방향성을 논의키 위해 산단 기업, 여도학원 관계자, 봉계동 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제안과 관련해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도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은 "협의체에 참가해 주 시장의 선거 공약 이행을 위한 들러리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립외고 설립 추진은 주 시장의 선거공약 실천을 위한 무리한 정치적 제스처로 절차적 민주주의의 소통방식을 일방적으로 생략하고 여론몰이로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수시가 내세우고 있는 사립외고 명문고 육성논리에 대해서도 경쟁력이 없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사립외고는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 선발방식의 변화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없어 대학입시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기존 외고가 일반고(충북중산외고)나 자사고(용인외고)로 전환하거나 검토(울산외고, 제주외고)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만큼 사립외고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앞서 지난 15일 아이들이 거리투쟁을 한데 이어 21일 학부모 결의대회 등 사립외고 설립 추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도 집회에 이어 시청 정문까지 50m를 거리행진한 후 사립외고 설립에 반대하는 시민 3000여명의 서명을 여수시장실에 전달하고 마무리했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15일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 38개사에 공문을 보내 23일까지 사립외고 설립 운영비 40억원 지원에 대한 참여 여부를 결정해 '참여', '참여 불가' 둘 중 하나에 공장장이 친필로 서명을 해 통보해 달라고 했다. 시는 설립 참여 여부를 확인한 후 이달 안에 분담금을 결정하는 '설립지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설립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