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가끔은 엄마가 그립다…'부탁해요 엄마' 감동 엔딩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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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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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탁해요, 엄마’ 방송 캡쳐]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누구나 마음 한쪽엔 엄마의 존재가 있다. ‘부탁해요, 엄마’의 엄마 고두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에서는 딸 이진애(유진)의 총대 본능으로 추석에 엄마의 기일을 함께 지낼 수 있게 된 임산옥(고두심)의 짠한 사연이 그려졌다. “사는 게 뭐라고 엄마 얼굴 떠올릴 겨를도 없이 살아왔네”라며 사진 속 엄마의 얼굴을 쓸어내리는 엔딩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생각만 해도 소화기능을 정지시키는 고모님 끝례(전원주)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산옥의 추석. 엄마의 기일 날이기도 하지만, 매년 그랬듯 시어머니 제사상 차리랴 시댁 어른 대접하랴 눈코 뜰 새 없었다. 엄마의 기일을 챙기기는커녕 엄마의 존재도 제대로 떠올릴 틈도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 상황이 익숙하기에 산옥은 “내일 외할머니 기일이네? 추석날. 엄마, 좀 그렇지?”라는 진애의 물음에도 “뭐가. 우리 엄마 기일이고 뭐고 다 잊어먹었어. 챙겨 본 적이 있어야지”라며 애써 쿨한 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옥의 진심을 눈치 챈 진애는 다음 날, 외할머니가 살아생전 가장 좋아했던 보리개떡을 제사상에 올렸고 영정사진을 제사상에 나란히 놓으며 “오늘이 추석이면서 외할머니 기일이기도 하잖아요. 이제부턴 외할머니 기일도 같이 챙겼으면 해서”라고 말했다. 당연히 이런 법도는 없다며 펄쩍 뛴 끝례. 그러나 진애는 “오늘 조상님들께 음식 대접하는 날이잖아. 외할머니도 우리 조상님이잖아요”라고 맞섰고 형규(오민석)와 동출(김갑수)까지 합세하며 기일을 함께 지내게 됐다.

가족들 덕분에 오랜만에 떠오른 엄마 생각으로 제사가 끝난 후에도 방 안에 홀로 앉아 영정 사진을 쓸어보던 산옥. “이제는 내가 엄마보다 더 늙었어요. 그동안 엄마 기일도 못 챙기고. 죄송해요”라며 매년 참아만 왔던 진심을 뱉어냈다. 마음에 묻어 두고 살던 그리움이 왈칵 터져버린 산옥.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그리움에 눈물짓는 산옥의 모습은 엄마도 때론 엄마가 그립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줬다. 세상의 모든 엄마가 그러하듯, 살다 보니 자식이 우선순위가 됐고,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엄마라는 존재를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을 뿐이었던 것. 그리고 엄마를 떠올리다 잠이 들어버린 산옥의 곁에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으며 눈물을 흘린 진애. 엄마의 눈물을 마음으로나마 헤아리고 위로하려 했다.

민족 대명절 추석,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한 모녀의 눈물로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 ‘부탁해요, 엄마’. 오는 3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제15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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