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현대 자동차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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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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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정택 지음 ㅣ RHK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삼성의 몰락'을 펴낸 산업분석가 심정택씨가 기업 르포 2탄으로 현대자동차를 파헤쳤다.

'정몽구 회장은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까?'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가족이 무조건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이 사회 전체의 공동체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77세의 고령인 정몽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직계인 정의선으로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의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라며 "이건희 회장처럼 정몽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질 경우 정의선으로의 경영 승계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내다봤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크다. 두 기업 모두 한국에서 탄생한 글로벌 기업이면서 3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이다. 저자는 "기업 르포 2탄으로 현대자동차를 조명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스스로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헤쳐 나가야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이 낳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어쩌면 국가경제의 최후 보루로서 - 상속에 의한 경영권 승계가 아닌, 편법에 의한 자산증식과 기업 지배 구조 집착에 따른 '삼성리스크' - 삼성의 사업 경쟁력 저하까지도 떠맡아야 되는 상황에 사실상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때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했던 저자는 현대차의 아트마케팅에 대해서 유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L카운티 미술관과 10년 장기 후원협약을 체결했고, 2013년엔 국립현대미술관과 10년장기 후원을 맺었다. 또 2014년 1월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11년 장기후원 협약도 체결했다.  '세계적인 예술가 및 예술 기관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동차 개발과 기업 경영전반에 문화예술적 가치를 접목시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라서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하지만 저자는 "체화되지 않은 문화 마케팅은 억지로 옷을 껴입은 것과 같다"며 지적한다. 그는 "현대차가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는 해외 미술계에 돈 쓰지 말고 국제적인 작가들로 성장할수 있는 국내 청년 작가들에게 투자하라"면서 "해외 유명 미술관을 장기후원한다고 해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가 올라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꼬집는다. 292쪽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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