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항 가보니, 한국발 메르스 유입차단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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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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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베이징수도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강화된 메르스 발열검사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조용성 기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해외입국자로 인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15일 현재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서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발열검사절차가 엄격히 진행되고 있다. 입국자는 한사람 한사람 발열검사기 앞을 통과해야 하며, 이로 인해 입국자들은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공항 검역당국은 발열검사는 메르스방지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으며, 검사는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이뤄졌다. 특히 공항측은 메르스가 창궐한 한국에서의 입국자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예멘,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국가에서의 입국자 중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는 자는 입국 즉시 검역당국에 보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입국후 2주내에 유사한 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관련 조치를 취해 타인에 대한 감염을 막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메르스 유입방지를 위해 한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수를 감축했다. 중국국제항공은 베이징과 인천간 노선의 운항 편수를 주 24편에서 21편으로 줄였다. 감편 운항은 6월 13일부터 오는 8월 말까지 이어진다. 동방항공도 윈난성 쿤밍(昆明)과 인천간 노선 운항을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주 5편에서 2편으로 줄인다. 다만, 7월 1일부터 8월 말까진 주 3편으로 늘릴 예정이다. 남방항공, 산둥(山東)항공, 서우두(首都) 항공, 저가 항공사 춘추(春秋) 항공도 중국과 한국 간 노선 운항을 줄이거나 일시 중단했다.

앞서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은 지난 12일 한국 노선을 취항하는 항공사에 메르스 방지 대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민항국은 중국과 한국간 노선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가 메르스에 대한 승무원 교육을 강화하고 여객이 내리고 나서 비행기 소독을 철저히 하라고 통보했다.

잔더빈(詹德斌) 상하이 대외무역학원 교수는 15일 중국 화상보(華商報)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메르스가 급속도로 확산된 데에는 한국의 효도 문화가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메르스는 병원에서 주로 확산됐고 환자 중에 가족들 문병을 갔다가 감염된 경우가 많다"면서 "예로부터 유교 전통사상 영향으로 효도를 매우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집안에서 어른이 병이 나면 가족과 친지들이 문병을 가는 것은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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