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실시’ 하이디스, 투쟁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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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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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스 노조 측은 정리해고 이후에도 공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개최한 집회 장면. [사진제공=하이디스]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해외 자본에 의한 기술 유출로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우려되는 액정화면(LCD) 제조업체 하이디스테크놀로지가 정리해고를 단행한 가운데 노조 측은 투쟁 활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일 하이디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실시한 3차 희망퇴직에서 약 22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회사를 떠났다.

1·2차 희망퇴직에서는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회사 측이 377명의 직원 중 생산·사무·품질관리 등의 직군에 속한 335명의 직원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하면서 3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회사 측이 특허권 사업만을 지속하고 공장은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1·2차에 비해 대폭 오른 위로금을 제시한 가운데 상당수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노조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아 정리해고 된 80여 명의 직원들과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활동 계획은 정치권에 대한 요구와 모기업인 이잉크가 있는 대만 원정 투쟁으로 나뉜다.

이상목 하이디스 노조 지회장은 “해외 투기성 자본의 먹튀를 저지할 수 있는 법률 개정을 정치권에 요구할 것”이라며 “또 대만 3차 원정 투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지회장은 “회사 측은 향후 10년간 약 5000억 원의 수입이 예상되는 특허권 사업만 지속하려고 하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디스는 1989년 현대전자 LCD사업부로 시작해 2001년 분사했다. 2002년 부도난 현대전자를 분리 매각하는 과정에서 LCD사업부가 중국 ‘비오이’에 매각됐으며 기술유출 이후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가운데 2006년 대만 이잉크에 다시 매각됐다.

이잉크도 기술개발이나 설비에 대한 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특허권을 대만 업체들과 공유하며 외부 OEM(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생산을 진행하면서 하이디스의 매출은 줄고 생산시설은 노후화됐다.

두 번의 매각과 법정관리 등을 거치며 2000명에 달하던 하이디스의 직원은 377명으로 줄었으며 지난달 31일부로 335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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