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패관료 배후의 부인들 "탐욕의 치맛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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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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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부인 구카이라이, 링지화 전 통전부 부장 부인 구리핑, 쑤룽 전 정협 부주석 부인 위리팡[사진=중국 CCTV, 바이두 등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연일 비리로 낙마하는 중국 부패관료들의 스캔들 배후에는 탐욕스런 부인들이 존재하고 있다. ‘두 손이 맞아야 소리가 난다’는 말도 있듯 부인의 탐욕스런 치맛바람이 관료들의 부패를 부추기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중국 경제주간(中國經濟週刊) 등 현지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해 비리관료 아내들의 도를 넘은 부패와 도덕적 방탕을 정리해보았다.

최근 부패로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은 대표적인 ‘탐욕의 치맛바람’ 인물로 꼽힌다. 

1959년 베이징대 법대 출신인 구리핑은 지난 2003년부터 10년간 중국청년창업국제계획(YBC)이라는 청소년창업지원기금 총재직을 역임했다.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비서실장인 남편의 권력을 등에 업은 구리핑은 총재직 감투를 내세워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꽌시(關係)’를 맺으며 '권금(權金 권력과 돈)거래'를 저질렀다.

구리핑은 민생은행 ‘부인구락부 출신이기도 하다. 민생은행은 그 동안 내부적으로 부인구락부를 만들어 당·정 고위급 실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들의 부인들에게 회사내 자리를 만들어줬다. 대부분이 일은 하지 않고 고액의 월급만 받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리핑은 여러 남성들과의 불륜에도 휘말려있다. 최근 그는 남편 링지화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후 일본으로 밀항을 시도하던 중 내연남과 함께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연남은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 리유(李友) 이사장이다. 부패 혐의로 당국에 체포된 중국 중앙(CC)TV 유명 앵커 루이청강(芮成鋼) 역시 한때 구리핑과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도 ‘희대의 독부((毒婦)’로 알려졌다.  유명 변호사 출신인 구카이라이는 독살 혐의로 지난 2012년 사형 유예선고를 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구카이라이는 한때 사업상 친분을 맺으며 연인 사이로까지 발전했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과 돈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중 독살했다.

당시 중국 '차기 잠룡'으로 승승장구하던 보시라이 당서기는 아내의 범죄를 은폐하려다가 결국 함께 몰락했다. 보시라이는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구카이라이는 보시라이의 권세를 등에 업고 각종 비리 부패를 저질렀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렸던 보시라이에 대한 5만자 재판 판결문에는 아내 구카이라이의 이름이 282차례 등장했을 정도다.

구카이라이는 남편과 친분이 있는 스폰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아 프랑스 별장을 구입하고 아들의 여행 유학 경비를 댔다. 금품 수수액만 2179만 위안(약 38억원)에 달했다. 수십 억 위안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도 포착됐다. 이밖에 남편이 충칭시 당서기 시절 인사에까지 관여하며 인사 청탁성 뇌물로 거액을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카이라이 남자 관계 역시 복잡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독살한 닐 헤이우드는 한때 동거를 했던 연인이었다. 또한 남편의 심복인 충칭시 공안국장 왕리쥔(王立軍)도 그를 짝사랑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사실은 그의 남편 보시라이의 입을 통해 폭로됐다. 

매관매직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해 6월 낙마한 쑤룽(蘇榮)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부인 위리팡 (于麗芳)은 남편이 한때 당서기로 근무했던 장시(江西)성 정재계에서 ‘위 누님(于姐)’으로 통했을 정도로 권세를 떨쳤다.

그는 남편을 앞세워 광산 토지 부동산개발 각종 사업 프로젝트에 손을 뻗어 비리를 저질렀다. 장시성 고위관료들은 위 누님에게 뇌물을 바치고 쑤룽의 신임을 얻고 관직을 샀다. 중국경제주간은 위리팡은 돈이 되는 곳은 어디든지 나타나 탐욕을 챙겼을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위리팡 역시 링지화 부인 구리핑과 마찬가지로 중국 민생은행 부인구락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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