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윤갑한 재선임, 한전부지 등 논쟁 없어… ‘주주권익 보호위’에 술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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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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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투자 확대해 경쟁력 강화”, 김충호 “505만대 생산·판매”

  • 일부 주주 주가 하락 지적…우리사주조합 자사주 지급 건의도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총 정리하고 올 한 해 새 계획을 짜는 주주총회가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각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하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투자자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위원회 구성 제안에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진들은 올 한해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주총에 앞서 배포한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적도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투자 확대를 통해 혁신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상에 선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구체적으로 “올해 사상 최초로 500만대를 돌파한 전세계 505만대를 생산·판매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고 판매·서비스 등 주요 고객 접점의 질적 수준을 높일 것”이라며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올려진 안건은 △제47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언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4건이다. 관심을 모았던 윤갑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을 비롯해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재무제표 승인 과정에서는 현대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 등으로 하락한 주가에 대해 성토가 나오기도 했다.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현대차 주주로서 관심 있는 부분은 주가와 배당인데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초보다 많이 떨어졌다”며 “현대차의 주가 수준이 이 정도는 아니라고 보며 회사의 자사주 매입도 주주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윤 사장의 경우 당초 현대차 지분 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한전 부지 매입 과정에서 재선임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주총 현장에서는 절대 다수의 찬성 의견으로 이사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윤 사장은 임기를 3년 연장하게 됐다.

현대차 한 주주는 “윤갑한 사내이사 후보자는 (현대차) 무분규 단체 협상을 이끌어 왔고 최근 비정규직 문제를 원칙적으로 해결 하시는 등 여러 성과가 있었다”며 “원안 그대로 승인할 것을 정식으로 동의한다”고 발언했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및 감사위 위원으로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과 이병국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

안건 통과 이후에는 일부 주주들의 발언 및 건의사항이 나왔다. 현대차 해외 기관투자자인 APG 자산운용사 담당 이사는 이 자리에서 “이사회 내부에 가버넌스 위원회(주주권익보호 위원회)를 정식 구성하고 사외이사 한명을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담당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충호 사장은 “소주주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현재 적극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위원회는 여건을 반영해 이사회 규정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중식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장은 “기업별 우리사주 제도의 활성화가 정부 방침으로 보여지고 울산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주식을 조합원에게 지급키로 했다”며 “현대차 조합원도 자사주가 있으면 회사 애사심이 더욱 강고히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혀 조합원에 대한 자사주 확대를 제안했다.

김충호 사장은 이와 관련 “우리사주조합의 도움과 협조 있어 지금의 현대차가 있게 됐다”면서도 “요청과 관련된 사항은 추가 검토가 필요해 지금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 시작한지 약 40분 만에 간단히 끝났다. 주총이 끝난 후 김충호 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임원들은 별도로 마련된 출구를 통해 퇴장했다.

한편 현대차측은 주주총회에서 제기된 거버넌스의 개념 정립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거버넌스의 사전적 의미가 ‘공공경영’으로 자칫 폭넓게 해석될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제시된 거버넌스는 주주권익 보호라는 한정된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현대차는 주주 친화 경영을 실시했고 위원회 구성은 추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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