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낮춘 소주, 이번에는 TV 광고로 맞짱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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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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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은 16.9도 좋은데이의 TV 광고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저도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주업계에 희소식이 날아 들었다.

바로 TV 광고다. 알콜 도수가 높은 소주는 TV 광고가 불가능하다. 현행 방송법에서는 17도 이상 주류에 대해 TV 광고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소주업체들이 저도주 경쟁을 펼치면서 일부 제품의 알콜 도수가 17도 미만으로 낮아지면서 TV 광고가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제품이 무학의 저도주(16.9도) '좋은데이'다.

무학이 업계 최초로 TV 광고 시장에 뛰어 들자 하이트진로를 비롯해 롯데주류 등도 TV 광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소주업체들이 TV 광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자 경쟁사들도 17도 미만의 저도주 출시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TV 광고를 하는 업체는 무학이 유일하다. 16.9도의 좋은데이는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오후 10시 이후 부터 TV 광고가 가능하다.

무학은 현재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지상파와 케이블에, 수도권에서는 케이블에 TV 광고를 하고 있다. 영화관 광고 등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모델도 시크릿, 박한별, 조윤희, 박수진 등을 내세워 젊은 소비자층 확대에 적극 나섰다.

TV 광고 등에 힘입은 무학은 현재 시장 점유율이 15%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주무대였던 경남을 벗어나 수도권에서도 광고 외에 공격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어, 수도권 시장 공략은 초읽기라는 평가다.

무학이 TV 광고 등을 앞세워 수도권 공략에 나서자 가장 긴장하고 있는 기업은 롯데주류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현재 소주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17%에 불과해 무학과 근소한 차이다.

처음처럼은 현재 17.5도로 출시되고 있어 TV 광고를 할 수 없다. 롯데주류로서는 단순히 영업력과 판촉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주류는 최근 칵테일 종류인 '순하리 처음처럼'을 선보였다. 14도인 이 제품은 TV 광고가 가능하다. 소주는 아니지만 '처음처럼'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 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도 저도주 경쟁에 본격 참여하면서 업계의 광고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참이슬은 지난해 17.8도로 낮추고 처음처럼은 17.5도까지 도수를 낮추면서 점점 광고가 가능한 알코올 도수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동안 19도대에서 17도대까지 도수를 낮춘 두 회사의 저도주 경쟁이 더 가열되면, 조만간 16도대의 소주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소주업체들의 광고전은 더욱 불 붙을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1조5000억원 수준(세금 제외)의 소주 시장은 2000년대 말부터 정체기를 겪고 있다"며 "포화된 국내 소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뺏어와야 하기 때문에 소주업계의 광고 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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