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Q&A] 국제유가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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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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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PEC 홈페이지 ]


Q. 국제유가 왜 하락하나?
-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원유 수요가 늘지 않고 있는 반면, 유전 개발은 계속돼 원유가 생산되면서 공급이 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유전 개발은 미국의 셰일오일 개발이다. 땅속 바위 안에 축적된 원유와 천연가스는 비용이 많이 들어 이제까지 채굴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가가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가 넘으면서 수익이 맞아 떨어지게 됐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자원 고갈로 한때 하루 500만 배럴 이하로 내려갔으나, 최근 900만 배럴까지 회복해 전성기였던 1970년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Q. 원유공급이 넘쳐나는데 산유국은 왜 감산하지 않고 있나?
- 유력 산유국이 결성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지난해 가을 개최한 총회에서 사우디 등 일부 산유국이 생산량 삭감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지난 1970년에도 발생했다. 배럴당 2달러였던 원유가격이 급등해 4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 결과 생산은 증가했으나 수요가 줄면서 가격은 다시 급락했다. 그 때 사우디는 생산량을 3분의 1까지 줄이면서 가격을 회복시키려 했으나, 노르웨이 등은 생산을 계속해 사우디만 큰 손해를 입은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사우디는 그 때와 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Q. 산유국이 원유가격을 결정하나?
- 예전에는 대형 석유회사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결정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OPEC이 가격 결정의 주도권을 갖게 됐다. 당시 산유국과 소비국 석유기업의 직거래가 많아 산유국이 원유 가격을 지배해왔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공급과잉으로 남은 원유가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기 시작했다.

지금 현재 원유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된다. OPEC 산유국의 석유생산 점유율은 전 세계 산유량의 3분의 1이다. 이렇게 OPEC 회원국 이외의 산유국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1970년대 처럼 OPEC이 마음대로 시세를 결정할 수 없게 됐다.

Q. 국제유가 하락은 앞으로도 계속되나?
- 장기적으로는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자가용을 소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경제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도 늘어난다.

그러나 새로운 유전은 셰일 오일과 심해 유전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유전이 많다. 당분간 전 세계 원유 수요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석유의 과잉공급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원유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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