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배후 발설논란 음종환 행정관 사표 제출…면직처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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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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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청와대는 1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수첩에 적힌 '청와대 문건파동 배후는 K, Y'라는 메모 속 주인공을 '김무성, 유승민'이라고 지목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청와대 홍보수석실 음종환 선임 행정관을 면직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음 행정관은 최근 자신이 했다고 보도된 발언과 관련해 본인은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했다"며 "그러나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음 행정관이 오늘 오전 이미 사의 표명을 했으며, 오늘 오후 사표를 정식 제출했다"면서 "청와대는 음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또 "(김 대표가) 정무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해왔으며, 현재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음 행정관은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준석씨와 손수조씨,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이동빈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모였던 술자리와 그 모임에서의 일부 발언 등은 시인하고 있지만, 문건유출 배후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한 발언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음 행정관은 술자리에서 시사정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이씨의 발언내용 등을 지적하면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김 대표와 유 의원에게 줄을 대서 대구 지역에서 배지(국회의원)를 달려 한다. 그런 사람(조응천) 말을 근거로 문건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논평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음 행정관이 대체로 청와대와 관계가 껄끄러운 것으로 알려진 비박계 집권여당 대표와 차기 원내대표 주자 등 두 인사를 거론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셈이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청와대가 음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한 것은 김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문건유출의 배후로 지목된데 대해 "음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당청관계의 난기류 가능성마저 제기되는데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 항명파동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른 데 대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음 행정관은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 보좌관으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에 등장하는 ‘십상시’ 중 한 사람으로도 거론됐었다.

음 행정관은 권영세 현 주중대사, 홍문종· 이정현 의원 등 친박 실세들을 보좌했으며,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 공보기획팀장으로 활동했다.

음 행정관은 특히 청와대 ‘문고리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과 대학원 재학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 행정관은 지난해 12월 18일 저녁 술자리에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손수조 부산 사상국 당협위원장 등을 만났다. 모임은 음 행정관과 이동빈 청와대 제2부속실 비서관, 그리고 음 행정관의 지인 등 3명으로 시작됐다. 이어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과 청년위원인 손수조 위원장이 합류했고, 밤 10~11시쯤 이 전 비대위원이 마지막으로 동석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음 행정관으로부터 ‘김무성·유승민 배후설’을 들었다고 지난 6일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결혼식 뒤풀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비롯해 전·현직 새누리당 의원 12명이 있었다.

김무성 대표는 14일 오전 신년기자회견에서 수첩 메모와 관련해 “처음에 들을 때 하도 황당한 얘기라 이걸 메모했다”며 “너무 황당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본회의장에서 다른 메모를 찾다가 그게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그런 음해를 당하는 것도 사실 참 기가 막힌데 어제 종합편성채널 등 뉴스를 보니까 제가 의도적으로 사진 찍히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며 “이렇게 누명을 씌우는 것도 참 기가 막히다”고 황당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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