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부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까지…극장가는 4060세대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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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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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국제시장'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새해 초부터 극장가에 중장년층 바람이 거세다. 이들 세대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국제시장’이 연일 관객몰이를 하며 새해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흔여덟 할아버지와 여든아홉 할머니의 사랑을 그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역시 중장년층의 사랑을 이끌어내며 독립 다큐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관람객 수 45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기준 / 12일 기준 / 국제시장 984만 6098명,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466만 4899명)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문화의 주류인 젊은 세대가 아닌 중장년층 이상 세대를 소재로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지난 한 해 중장년층은 우리 영화의 또 다른 주류로 떠올랐다. 중장년 세대 코드 영화들이 흥행을 주도할 정도로 문화 콘텐츠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CGV리서치센터에서 지난 한해 CGV를 찾은 관객들을 연령대 별로 분석한 결과 중장년층의 영화 관람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45세 이상이 전년대비 30% 증가했고, 60대 이상은 무려 40.2%나 늘었다.

극장 방문이 잦다 보니 단순히 영화 소비의 방법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은 주로 현장 구매를 선호했다면 지금은 인터넷 홈페이지 혹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사전 예매가 한층 늘어났다.
중장년층은 영화의 박스오피스 순위까지 바꿔놓고 있다. 지난 한해 박스오피스 TOP 5에 오른 영화를 보면 ‘명량’,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해적:바다로 간 산적’, ‘수상한 그녀’ 순으로, 모두 중장년층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작품들이다. 중장년층이 극장으로 발길을 옮겨야 대박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어느 정도 증명하는 결과다.

중장년층이 영화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활동들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CGV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시니어 고객들만을 위한 ‘꽃보다 노블레스’ 토크 콘서트를 시리즈로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와 강연을 접목시킨 이 프로그램은 심리학, 역사, 음악, 건강 등 시니어들의 관심 분야를 모두 모았다. 각 분야별 대표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새로운 배움을 갖고, 각 주제에 맞는 영화도 감상함으로써 즐거움은 배가 됐다.

CGV는 또 중장년층만을 위한 별도의 영화 시사회를 상시 개최하고, 노블레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노블레스는 45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며 영화 및 매점 할인권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첫 도입 이후 4배 넘게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중장년층은 젊은층과 달리 SNS나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한 활동보다는 각자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한 정보 교환이 활성화 돼 있다”며 “그러다 보니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경험에 포커스 맞춘 마케팅 활동들을 주로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중장년층 열풍이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허삼관’, ‘쎄씨봉’ 등 역시 과거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며 중장년층에는 공감대를 젊은층에게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며 승승장구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CGV 역시 2015년에도 중장년층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이런 중장년층 트렌드는 더욱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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