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임단협 재교섭 당분간 어려워​…파업은 없다"

[사진=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7일 노동조합이 진행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노사 잠정 합의안 조합원 투표 결과가 부결된 데 대해 앞으로 파업은 없고 당분간 사측과 재교섭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박경수 정책기획실 관계자는 "이미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인 상황에 추가적으로 파업을 진행하긴 어렵다"면서 "조만간 노조에는 대의원 선거가 있어 당분간 임단협을 위해 회사와 교섭을 추진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노조가 선거를 위해 선거구를 확정하고 후보를 등록하면 회사와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이번 투표에서 5000명이 찬성표를 던지고 1만 여명이 반대표를 던졌는 데 찬성표 5000명 중 3000명은 관리자 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관리자 표를 제외하면 조합원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그는 또 "이번 투표 결과로 노조에서도 조합원 한명 한명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부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직원들이 이미 사측에 대해 많은 불신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안을 내놓더라도 가결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합원 찬반투표에선 전체 투표자 1만3104명 가운데 67.93%인 8901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합의안이 부결됐다.

찬성표는 31.70%인 4154표였으며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 1만6762명 가운데 78.18%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울산지역 15개 투표소와 울산 외 지역 투표소 등 총 19개 투표소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