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 도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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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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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영역 절대평가가 시행된다.

교육부는 25일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수능 영어영역 성적을 현재는 등급‧표준점수‧백분위로 제공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2018학년도부터는 등급만 제공하게 된다.

수능영어 점수체제와 관련해 몇 개의 등급으로 할지, 등급 분할방식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향후 수능 개선위원회 논의에 따른 중장기 수능 운영 방안과 연계해 내년 상반기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수능영어의 평가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취지는 단순히 높은 수능 점수를 받기위한 학생과 학교현장의 무의미한 경쟁과 학습 부담을 경감시켜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 활성화 등 학생들의 실제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학교 영어교육이 정상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수능시험의 목적은 학교 교육과정에 따른 학습수준과 학습량을 이수했는지 평가해 학생의 수학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지만 학생간의 상대적 서열을 중시하는 상대평가 체제의 현행 수능 영어 평가방식은 성적향상을 위한 무한경쟁을 초래해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는 과잉학습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업보다 수능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이 이뤄져 균형있는 영어능력 향상에 한계가 있었고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나타나, 불필요한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대입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경우 학교 영어수업 자체가 소홀해지고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부는 절대평가 도입이 단순히 수능영어 문항을 쉽게 출제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학생들이 필요한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학교 영어수업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균형있게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교실수업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영어 변별력이 약화될 경우 대학이 영어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재정지원과 연계해 학생부 전형 중심의 대입전형 체제가 확립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대학별 고사 보다는 학생부 중심으로 전형을 운영하는 우수한 대학의 모델을 발굴해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능영어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 영어 사교육비가 국어와 수학 등 다른 과목으로 전이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수능 관련 사교육이 난이도가 불안정한 데 따른 불안감에서 촉발되는 경우가 많아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개선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내년 3월까지 마련할 계획으로 국어와 수학 등 다른 수능 과목도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학교교육을 통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해 학생‧학부모의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과도한 점수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정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 영어교육이 정상화되는 계기가 되고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보완적 노력을 지속하면서 개선위원회 논의 및 관련 연구 등을 거쳐 전체 대입전형과 연계해 수능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단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은 영어 사교육비 감소, 학업 부담 완화, 학교 영어교육 정상화의 토대가 마련되는 기대효과를 가진다”며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는 영어 관련 대학별고사 및 특기자전형을 엄격히 규제해야 하고 공교육의 영어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과 다른 과목의 수능 절대평가를 포함한 대입 전형 개선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설명과는 달리 입시전문가들은 영어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없어져 수학, 탐구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절대평가로 수능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학생들의 영어 학습에 대한 학습부담감을 줄인다는 취지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다른 과목에 대한 학습 부담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고 공교육에서의 내신 및 비교과 경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능 중심의 경쟁구조에서 학교 내신 중심의 새로운 경쟁 구조가 생겨날 수 있는데 이 경쟁구조는 단순히 수능의 난이도 완화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한국형 영어시험 NEAT도 시행된 지 3년 만에 폐지된 사례가 이미 있는 만큼 현재 학교 현장이 말하기나 듣기를 학습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는 등 구체적인 계획안이 빠져 있어 공교육 강화에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시험에서 영어에 대한 학습 부담은 상당히 없어지고 중학교 이하 학생들도 영어 공부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고 2018학년도 영어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수능시험의 영어는 상위권 대학에서는 변별력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어는 변별력이 거의 없어지고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 결국 국어, 수학, 탐구로 선발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고등학교 학부모·교사, 대학 관계자 1만1449명을 대상으로 한 수능영어 절대평가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현재의 상대평가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이 50.3%를 차지했고 절대평가 도입이 의미 있다는 응답은 60.4%에 달했다.

학습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는 58.5%가, 학교 수업이 반복적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의사소통 중심 수업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는 54%가 동의했다.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교과서를 개발하고 교수·학습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58.4%, 대학별고사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은 50.3%, 학습 및 사교육 부담이 다른 과목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수능 국어·수학 영역을 적정한 수준으로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46%를 차지했다.

수능 국어영역과 수학영역 등에도 절대평가를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은 27.1%에 불과했다.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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