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부동산, 거품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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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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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재경대 경제학원 원장 "단기파동 있을뿐, 방대한 수요 존재"

상하이재경대학 경제학원 톈궈창 원장.[df]





아주경제 조용성 베이징특파원·배상희 기자 = "중국의 부동산시장에는 현재 거품이 없으며, 핵폭탄을 투하하더라도 붕괴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부동산시장을 낙관하는 과감한 주장이 나왔다.

포털사이트 왕이(網易)가 '개혁환경재건'이라는 주제로 17일 베이징에서 주최한 경제학자연회(年會)에서 상하이재경대학의 톈궈창(田国强) 경제학원 원장은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단기적인 파동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시장"라는 요지의 강연을 했다고 왕이재경이 17일 전했다. 그는 "부동산시장에서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서 수요가 하락한다고 볼수는 없다"며 "시장은 다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기본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거품이 없다"고 강연을 시작했다. 

중국의 부동산가격 거품론의 근거로 가장 자주 사용되는 것은 소득대비주택가격비율(PIR지수)이다. 올해 초 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이 전국 35개 도시를 대상으로 PIR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중국 평균 PIR지수는 10.2였으며, 이중 베이징은 가장 높은 19.1을 기록했다. 선진국의 PIR지수는 3.0~5.0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톈 원장은 "주택이라는 제품은 단기소비가 아닌 장기소비의 속성을 지니며, 중국의 소득증가율이 높고, 중국의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의 PIR지수가 선진국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며 "1998년이후 중국 주택가격의 평균증가율은 실질소득의 평균증가율에 비해 낮으며, 주택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발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톈원장은 "미국과 달리 중국은 부동산이 증권화되지 않았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택구매 선불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중국 부동산 수요는 아직도 풍부하며 포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톈원장은 단기적인 부동산시장에 대해 네가지 부정적 요인을 지적했다. 즉 △주택시장 공급초과 현상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소득증가율 하락 △소비자들의 관망세로 인한 부동산경기지수 신저점 갱신 △증시활황으로 인한 주택시장 자금이탈이다.

하지만 그는 "인민들의 수입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도시거주민의 수입증가율은 9.7%였고, 농촌인구의 증가율은 12.4%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의료, 교육, 쇼핑 등의 생활인프라가 속속 선진국형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더 좋은 주택에 거주하고 싶은 욕망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중국정부의 경제운용능력으로 볼때 당분간 7%대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힘을 줬다. 톈원장은 "현재 중국의 실질적인 도시화율이 40%수준이며 도시화율은 2030년까지 70%까지 높아질 예정이고, 도시화 진전은 자연스레 주택수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중산층이 신속하게 팽창하고 있으며 이들의 소비력이 증강되고 있고, 한자녀정책으로 인해 부모님의 재산을 고스라히 물려받는 외동아들, 외동딸 부부의 소비력 역시 강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부동산 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채권발행 '붐'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장기적으로 이어진 부동산 경기침체에 자금경색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낮은 비용으로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채권 장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부동산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당국이 지난 몇 년간 굳게 닫혀 있었던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은행간 장외채권시장(CIBM)의 문을 개방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제일경제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그룹은 중국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中國銀行間市場交易商協會ㆍNAFMII)로부터 18억위안(약 3140억원) 규모의 2년만기 중기채 발행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발행은 중국공상은행(中國工商銀行)과 자오상은행(招商銀行) 등이 주관하게 된다.

이는 완커그룹이 앞서 지난 9월 밝힌 자금조달 계획의 일환으로, 완커는 150억 위안 규모로, 최장 10년을 넘지 않는 기한의 융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장내시장의 중기채, 단기융자채, 초단기융자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회사 경영 및 채무구조조정, 유동성 자본확충, 사업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바오리부동산(保利地産)도 2년 만기 150억 위안 규모의 중기채를 발행했다. 

CIBM은 국공채와 회사채 등 중국 채권이 거래되는 장외시장으로, 중국 채권 거래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중국 당국은 CIBM을 통한 채권발행이 '직접 대출'의 성격을 띈다는 점에서 자금조달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그림자 금융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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