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 조현아 부사장, 한진家 3세 경영 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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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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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해 원정출산 의혹에 이어 기내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월권행사까지 논란이 되면서 한진가(家) 3세 경영 리더십이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한진가 3세 남매인 조현아‧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각기 다른 ‘3인 3색’의 리더십으로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구설수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0시50분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와 사무장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했다.

해당 항공기에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수석 승무원인 사무장에게 고함을 치며 이륙 직전 내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편이 출발 및 도착 시간이 지연되면서 250여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게 한 것은 물론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는 기내 총책임자인 기장의 권한을 침해한 ‘월권행사’라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기장이 사무장을 항공기서 내리도록 한 조현아 부사장의 요구가 정당했는지와 함께 항공법 위반 사항인지 항공보안법 위반 사항인지 검토 중이다.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승객은 항공기 안에서 폭언이나 고성방가를 해서는 안 된다. 또 항공법에 따르면 기장은 승무원과 승객을 지휘·감독할 의무가 있다.

국토부 항공보안과 관계자는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감독관 등을 통해 법 저촉 여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이틀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조현아 부사장이 ‘라면상무’ 사건 당시 올린 글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라면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한항공 승무원을 폭행한 포스코 ‘라면상무’ 사건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승무원 및 항공 안전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 폭행사건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이 겪었을 당혹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지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승무원들의 업무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승무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 조항도 이 기회를 통해 마련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항공기의 안전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행위가 발생해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정당하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5월 하와이에서 아들 쌍둥이를 낳아 원정출산 시비가 불거기지도 했다. 그는 원정출산 의혹과 관련해 악성댓글을 남긴 네티즌 3명을 고소했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원정출산 문제를 비난한 다른 네티즌은 고소할 생각이 없지만 성적 모욕 등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느끼게 한 네티즌은 처벌받길 원한다”고 진술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현재 호텔부문과 기내서비스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외면 받던 한식을 대한항공 기내식에 도입해 호평을 얻어 3세 경영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이번 구설수는 한진가 전체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부사장의 월권행사 논란으로 한진가의 3세 경영에도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계 3세 경영인들의 리더십은 향후 대한민국의 방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며 “아직 만들어지는 단계지만 잦은 구설수와 논란은 3세 리더십 형성에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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