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푸전지·우싱전기 "다시 고국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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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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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미국계 기업에 매각된 중국기업들, '차이나머니' 다시 사들여

미국계 기업들이 한때 사들였던 중국계 기업을 내다 팔면서 '차이나머니'가 다시 이를 되사들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난푸전지, 우싱전기, 베스트바이, P&G]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계 기업들이 과거 매입한 중국 기업을 속속 내다팔면서 '차이나머니(중국 자본)'가 다시 되사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유통기업인 미국 베스트바이가 최근 중국 대륙 부동산투자기업인 자위안(佳源)그룹에 우싱전기(五星電器)를 매각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지난 2006년 인수한 우싱전기를 약 9년 만에 다시 중국 기업에 내다판 것이다. 구체적인 인수가격은 보도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11월말엔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인 미국 프록터앤드갬블(P&G)이 지난 2003년 인수한 난푸전지(南孚電池)를 중국 투자펀드사인 중국 딩후이(鼎暉 CDH)투자기금관리공사에 내다팔았다. P&G는 난푸전지 지분 78.8%를 6억 달러에 매각했다.

한때 중국기업들로부터 ‘경영 교과서’로 불려왔던 P&G나 베스트바이등 세계적인 기업이 이들 기업을 다시 토해낸 것은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

베스트바이는 최근 들어 잇달아 미국 이외 일본·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의 해외 사업을 철수하며 대신 '홈그라운드'인 미국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이번 우싱전기 매각도 해외사업 축소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앞서 2006년 베스트바이가 우싱전기를 인수할 당시 중국 업계는 세계 최대 가전 유통업체가 대대적인 자금과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앞세워 우싱전기를 지원하며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킬 것이라며 긴장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사업이 수월하지 않으면서 우싱전기는 오히려 다른 현지 라이벌업체 쑤닝(蘇寧)이나 궈메이(國美) 매출의 5분의 1 수준도 안될 정도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베스트바이는 결국 자사 순익을 갉아먹는 우싱전기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P&G 역시 마찬가지다. P&G는 지난 8월부터 산하 매출이 부진한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정리 중에 있다. 앨런 조지 래플리 P&G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1∼2년 내에 실적이 좋은 주요 브랜드 70∼80개를 남기고 나머지 90∼100개는 매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처분 대상 브랜드에는 듀라셀 건전지와 브라운 면도기, 아이보리 비누 등이 포함됐다.

특히 난푸전지는 중국 내에서 ‘국민 건전지’로 불릴 정도로 온 국민이 애용하는 전지업체로 미국기업으로부터 다시 되찾아온 것은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난푸전지를 인수한 딩후이투자 자오전(焦震) 집행총재는 “난푸전지 브랜드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난푸는 중국 국민 건전지 브랜드로 어마어마한 영업망와 훌륭한 경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딩후이투자는 향후 난푸전지의 해외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건전지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딩후이투자기금은 지난해말 기준 산하 자산이 87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투자기금사다. 난푸전지 외에도 현재 세계 최대 돈육가공업체 WH 그룹과 중국 부동산재벌 뤼디그룹 등에 투자하고 있다.

우싱전기를 매입한 자위안그룹은 중국 저장성에 소재한 중국  50대 부동산재벌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저장·상하이·장쑤·안후이 등 14개 성(省)의 40여개 도시에서 각종 부동산프로젝트 97개를 진행 중에 있다. 2013년말 기준 총자산은 319억7000만 위안으로 매출액은 118억 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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