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순천드림내과 장부'…리베이트 접대 등 폭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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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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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드림내과 전경[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동업자 제명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전남 순천 드림내과의 법정 다툼과정에서 일부 증거로 채택된 병원 장부를 놓고 의료계와 제약업계는 물론 접대내역 등 폭탄이 가득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의사들이 그동안 제약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왔다는 점, 또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들이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기관을 상대로 접대를 해 왔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이를 입증할 증거가 나오지 않아 의혹만 증폭됐으나, 이번에 순천드림내과에서 구체적인 장부가 공개됨에 따라 그 파장은 앞으로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20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일부 장부에는 드림내과 4명의 현 공동원장이 의약품 납품 대가로 리베이트를 준 제약사는 물론 받은 의사까지 처벌하는 이른바 '쌍벌제' 도입 이후인 2010년 1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조성된 리베이트가 9714만8000원이라고 적혀있다.

이 장부에는 쌍벌제 시행 후 국내 17개 제약회사가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제명당한 전 대표원장인 임모(54)씨는 현 4명의 공동원장들이 개원 초기인 2006년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드림내과에서 받은 제약사 리베이트는 무려 7억2000여만원에 달한다고 제시했다.

장부에는 5개 제약사들이 쌍벌제 시행을 앞두고 3개월간 449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적혀있다. 이는 매출이 급격히 감소할 것을 우려해 제약사가 선지급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리베이트 논란이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에 제약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병원 원무과 법인카드 사용내역에는 누구를 상대로 접대를 했는지도 나와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 2011년 순천의 한 유흥주점에서 경찰을 상대로 240여만원을 지출 했다는 내용이다.

이 카드는 2009년부터 2012년 5월까지 총 40회에 걸쳐 룸살롱 등 유흥비에 무려 388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운영통장 거래 내역도 의혹투성이다. 이 병원은 특정 명목으로 무더기 현금을 지출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순천드림내과는 5명의 의사들이 자본을 출자해 지분율에 따라 배당받는 조합 형태로 운영되다 지난 1월 대표원장이던 임씨가 제명됐다.

임씨의 제명은 의료계에 만연한 비도덕적 행태들이 자신의 병원에서 자행되고 있음을 감지, 이를 문제 삼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데 따른 것이다.

문제의 장부 공개는 임씨가 결정에 불복하고 제명결의 무효 확인과 제명결의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수면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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