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추락은 이제 시작" vs "그래도 바닥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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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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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코스피가 보름 남짓 만에 1900선까지 추락하면서 바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 전망을 봐도 마찬가지다. 낙폭과대로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추락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예상저점 1870~1900선"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 저점을 1870~19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온 1900선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코스피는 17일 장중 1896.54(종가 1900.66)까지 밀리며 8개월 만에 19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럽발 세계 경기하강 우려와 환율 불안, 기업실적 악화가 맞물린 가운데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1개월 만에 코스피에서 약 3조1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17일까지 5거래일 만에 팔아치운 액수만 1조1200억원에 이르렀다. 기관이 한 달 동아 약 2조3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로존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하면서 디플레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다.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남유럽 재정위기 진원지인 그리스도 문제다. 은행권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다시 악몽을 상기시키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도 한때 1060원선 초반에서 오름세가 주춤했으나 17일에는 다시 1065원선을 넘어섰다.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엔저 역시 여전하다. 이달 들어 엔ㆍ달러 환율은 꾸준히 106~109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강관우 올라FN 대표는 "박스권 하단을 1900선으로 낮춰 상정해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 이탈은 전 세계적인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내 지수가 187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래도 바닥은 있어"

물론 지수가 속절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도 한 달 만에 3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았으나 선물시장에서는 이와 비슷한 액수인 약 2조94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 아래로 밀렸지만 외국인은 최근 1개월 동안 단 나흘을 빼면 줄곧 순매수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양적완화 종료를 연기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도 긍정적인 재료다. 그가 부양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매파로 불려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이미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달 들어서만 약 8000억원이 순유입됐다"고 말했다. 기관이 최근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라는 얘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흥국 자산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1900선에 대한 신뢰도 여전히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이 9월 중순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연말까지 지수는 1900선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어닝쇼크가 2~3분기 연속 이어졌지만 이번 분기에는 바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저점을 통과하는 시기가 더 늦춰지더라도 이미 낮아진 눈높이나 기저 효과가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할 전망이다.

이달 말에 몰린 대외 이벤트는 변곡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26일 유로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온다. 29~30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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