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국내 생산량, 2년 연속 일본 도요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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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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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LF 쏘나타[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현대·기아차의 올 8월까지 국내 완성차 생산량이 도요타 자동차(히노 · 다이하츠 제외)의 일본 내 생산량을 21만대 이상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대차그룹은 16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도 국내 생산 실적에서 도요타를 제친 바 있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일본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241만9355대의 완성차를 생산해 일본 내 생산량이 220만4319대에 그친 도요타를 21만5036대 가량 앞질렀다.

같은 기간 동안 현대·기아차는 승용차 216만4016대와 상용차 25만5339대를, 도요타는 승용차 197만6006대와 상용차 22만8313대를 각각 국내에서 생산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344만9590대의 완성차를 생산해 일본에서 335만6899대를 생산한 도요타를 9만2691대 차이로 앞섰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도요타의 일본 생산량이 276만대 수준으로 급감했을 당시 현대·기아차는 348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도요타를 누른 적이 있지만, 이는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어서 2013년이 사실상 도요타를 제친 첫 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양 사의 국내 생산량 격차는 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도요타는 자국에서 343만대를 생산해, 233만대에 못미친 현대·기아차를 110만대 이상 앞섰고, 2006년에는 양사 간 생산량 격차가 역대 최대치인 142만5000여대까지 벌어졌다.

이후 두 회사의 국내 생산량 차이는 급격히 좁혀졌다.

이는 도요타가 지난 2007년 약 423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대규모 리콜, 동일본 대지진, 극심한 엔고 등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각종 규제 회피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본 내 생산능력 일부를 해외로 이관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현대차는 분석했다.

도요타는 2010년 이후 일본 내 생산체제 재편과 함께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생산 확대를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지난 2011년 일본 아이치현과 시즈오카현에서 북미 수출용으로 생산되던 약 5만대 가량의 코롤라를 미국 미시시피주 블루스프링스 공장에서 생산했다.

도요타는 또 012년에는 당시 360만대에 달하던 일본 내 생산능력을 향후 320만대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2000년 299만대였던 국내 생산능력을 2010년 348만대로 꾸준히 늘려, 201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수요 급증에 따른 수출량 증가와 가동률 상승과 함께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 도요타와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 격차는 12만여대 수준으로 줄었고, 2012년에는 4만여대로 좁혀진데 이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도요타의 자국 생산량을 9만여대 이상 추월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지난 3월 협회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내 연간 생산량을 300만대 수준까지는 지키고 싶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떠한 예측도 할 수 없다"며 일본 내 생산량의 추가 감축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 도요타의 국내 생산량 격차는 앞으로도 쉽게 좁혀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는 고용, 세수, 동반성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 경제기여도가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량이 도요타의 일본 생산량을 앞질렀다는 것은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면에서 현대·기아차가 도요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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