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 바람에 국경절 명품 소비도 '뚝'...20% 이상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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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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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쳐사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여전히 중국인이 글로벌 명품 등 소비시장에서 '큰 손'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지만 그 위력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 등장 이후 중앙 정부가 '반(反)부패, 사치근절'을 강조하고 사정칼날을 매섭게 휘두르면서 중국인의 해외 명품 소비도 타격을 받았다고 환구시보 인터넷판인 환구망이 최근 보도했다.

세계 명품협회가 10일 발표한 '2014 국경절 황금연휴 중국인 해외 명품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본토 주민의 명품 소비액은 총 32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41억 달러) 무려 21.9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의 명품소비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68%를 차지한 유럽이며 북미지역이 27%, 홍콩·마카오·대만은 5%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소비액은 감소했으며 특히 홍콩·마카오·대만의 명품 소비규모 감소폭은 무려 70%에 육박해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특수'를 기대했던 유럽 등 각국 백화점, 대형쇼핑몰 및 명품매장은 중국 요우커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라고 파즈완바오(法制日報)는 13일 전했다. 이는 과거 가격을 묻지도 않고 명품을 마구잡이로 구입했던 중국 소비자가 '이성'을 되찾으면서 가격비교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 할인제품 등을 선호하기 시작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해외시장 뿐 아니라 중국 국내시장에서의 명품 소비 감소세도 뚜렸하다.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 중국인의 국내 명품구매는 과거 대비 절반까지 '뚝' 떨어졌으며 이는 중국 당국의 사정바람으로 기업 및 공직사회의 고가 선물 교환이 단속대상이 되면서 구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전통 바이주(白酒)의 경우 이번 국경절 연휴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특히 마오타이(茅台)주, 우량예(五糧液) 등 고가선물로 애용되던 명품 바이주 브랜드의 실적이 참담했다고 중국 포털 소후(搜狐)닷컴이 전했다. 황금연휴 기간 바이주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50% 감소했으며 우량예의 경우 고급 바이주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70%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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