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종욱 SBI저축은행 대표 "조직 안정화 완료…영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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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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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회계연도 경영 핵심 '흑자전환'…이익 창출 본격화"

  • 제반 인프라 구축·재무안정화·여신성 자산 확대 등 중장기 전략 제시

김종욱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과거 저축은행사태의 여파로 침체기에 빠진 저축은행 업계가 금융당국 주도의 대규모 구조조정 및 자구노력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SBI저축은행이 본격적인 날갯짓에 나선다.

지난해 3월 일본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탄생된 SBI저축은행은 구원투수로 나선 김종욱 SBI저축은행 대표의 진두 지휘 아래 저축은행업계의 '리딩뱅크'를 꿈꾸고 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김 대표는 10일 지금까지의 핵심 경영가치로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꼽았다. 경영정상화 기틀을 바탕으로 저축은행 업계 1위로 재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4000억원이 넘는 부실자산 처분 등으로 자산건전성을 높이고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조직 혁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취임할 당시 SBI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은 상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I저축은행은 지난 3월까지 총 5464억1800만원의 유상증자와 구조조정 등을 완료해 경영개선명령 조치 종료 통보를 받았으며, 재구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6월과 8월 각각 1349억9000만원, 747억4200만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김 대표가 SBI저축은행을 이끌게 된 계기는 SBI홀딩스 고문으로 활동 중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재무실사를 주도하면서부터다.

김 대표는 "당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로 인해 많은 타격을 받았다"며 "부동산 PF에 대한 과다한 투자와 대출이 문제가 됐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흐름 등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재무실사를 주도하면서 국내 저축은행의 현황과 문제점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서민금융 전반의 위기극복 해법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SBI저축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 재조정에 돌입했다. 문제가 됐던 부동산 PF 대출 비율을 조정하고 중소·중견기업 대상 기업대출을 늘렸다. 고금리 위주의 개인대출에도 메스를 댔다.

그는 "기존에는 부동산 PF대출을 400억원까지 할 수 있었지만 100억원을 넘지 않도록 소액으로 줄였다"며 "대상도 중소·중견기업에 집중해 기업대출을 늘리도록 해 현재 신규 대출의 절반 가량이 기업대출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대출의 경우 90%가 고금리에 집중돼 있었으나 저축은행의 역할과 달라 일부를 담보대출로 바꿨다"며 "현재는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의 비율이 각각 60%, 4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 영입과 함께 조직 구성원을 대거 교체하며 조직원 간 '화학적 통합'에도 힘썼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종교배(異種交配)'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동안 임원 90%, 부장급 70%를 교체해 조직이 불안정했으나 이를 안정화하는데 1년 가까이 소요됐다"며 "캐피탈이나 은행 등 외부에서 충원된 인력과 기존 직원들과의 융합이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의 자질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으나 절대 그렇지 않았고 큰 문제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경영정상화에 힘써온 김 대표는 앞으로 본격적인 이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의 경영 핵심은 흑자 전환"이라며 "전 영업부문의 영업력 극대화를 통해 최소 2조원의 신규 건전자산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들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고, 영업 전략 및 채널 정비를 통해 영업활성화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영업활성화 대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추진하느냐에 따라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성패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BI저축은행은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한 10%대 중저금리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서민과 중소기업 시장 발굴을 통한 다양한 방식의 관계형 금융 선제적 정착, 고객 편의성 극대화를 위한 온라인 기반 신용 및 담보대출 서비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SBI저축은행의 제반 인프라 구축, 재무안정화, 여신성 자산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및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출연으로 업계 판도변화 및 경쟁가속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 강화를 위한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정확한 성과평가와 보상체계, 전략적 인적자원 관리를 통한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고객별 맞춤 관리를 통한 사전적 리스크 통제 강화, 리스크 및 수익성 지표 개발 등 리스크 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또 영업채널 다각화, 신사업모델 개발,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수익 지속 확대 등 영업 극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다음달 1일 계열저축은행 합병과 인천, 광주 신규 점포 신설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명실상부한 저축은행 업계 1위로서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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