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만 3조3000억원…현대 vs 삼성 한전 부지 인수전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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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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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최대 개발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 부지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 전경.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경렬·노승길 기자 = 감정가만 3조3000억원을 웃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실상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자금력을 앞세운 양대 그룹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9일 삼성동 본사와 부지 7만9342㎡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17일까지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전이 제시한 부지 감정가는 3조3346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공시지가(1조4837억원)와 장부가액(2조73억원)을 크게 웃돈다.

한전 부지를 개발하는 데는 최소 10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이 제시한 감정가와 서울시 기부채납 40%(약 1조3000억원), 건설비 약 3조원(3.3㎡당 3만원 기준) 등을 감안한 것이다. 여기에 금융비용과 취·등록세 등 각종 부대 비용 2조원 가량을 더하면 총 1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지 인수 비용이 4조원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한전 부지 입찰은 더 많은 금액을 써내는 곳이 부지를 가져가는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입찰 자격은 개인이나 법인, 컨소시엄 등 제한이 없으며 다만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은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이 대표 응찰자인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지만 지분율이 50% 미만이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한전 부지를 인수해 통합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을 아우르는 복합 비즈니스센터를 만들겠다며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양재동 사옥이 너무 좁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업체 5위 위상에 걸맞은 사옥을 짓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자금 동원력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계열사들이 한전부지 신사옥에 들어오는 만큼 계열사별로 자금을 배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도 최근 멕시코와 중국 등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원고와 엔저라는 환율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한전부지 개발비용은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식적으로 입찰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삼성그룹 역시 한전부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2011년 한전 본사 인근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였고, 삼성물산은 2009년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본사 일대를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건설부분과 삼성생명 자산운용 인력들로 구성된 비공개 전담조직을 꾸려 그동안 물밑에서 입찰참여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외적으로는 인수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의 이런 행보는 한전부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경우 땅값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계는 삼성그룹이 사업성이 있다고 최종 판단하고 입찰에 뛰어들 경우 대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현금 보유액은 현재 66조원으로 현대차그룹(42조8000억원)을 크게 앞선다. 이 가운데 90%인 59조원 이상을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밀어붙여야 할 사업이라고 판단하면 삼성 특유의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국내 최대 부동산 투자사인 삼성생명과 최대 건설사인 삼성물산을 주축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4~2008년 서초동 '삼성타운' 개발 당시에도 삼성물산·삼성생명과 함께 삼성전자가 사업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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